머슬백(MB) 아이언과 캐비티백(CB) 아이언의 차이점은 '관용성'과 '조작성'이다. 여기에서 관용성은 미스샷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며, 조작성은 의도한 샷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머슬백 아이언으로 볼을 컨트롤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임팩트가 중요하다. 다양한 구질과 탄도, 비거리는 임팩트의 정확성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투어 프로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TV를 통해 PGA나 LPGA 대회를 보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의 선수들 중에서 실수를 적게 한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치명적인 샷 실수를 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선수들도 종종 볼 수 있다.
2019년 마스터즈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15번 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2타 앞선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몰리나리와 두타 차이로 뒤쫓고 있었던 타이거우즈 그리고 토니 피나우가 한조를 이루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15번 홀_파 5에서 몰리나리의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해저드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페어웨이 좌측 러프로 가면서 불운이 시작되었는데, 세 번째 샷은 소나무 가지를 맞고 해저드로 들어가고 말았다.
공동 선두였던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전에 타이거 우즈는 투온을 바라보고 있었고, 몰리나리는 레이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몰리나리는 반드시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긴장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왜냐하면 타이거 우즈는 이글(eagle) 또는 최소한 버디(birdie)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몰나리의 세 번째 샷은 해저드와 나뭇가지가 샷을 불편하게 할 수는 있었지만 투어 프로선수라면 충분히 홀 가까이 붙일 수 있는 짧은 거리였다. 그리고 몰리나리의 다섯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짧은 샷이 되고 말았다. 그는 더블 보기(double bogey)를 기록하며 홀아웃을 했고 타이거우즈는 버디를 잡았다. 마침내 타이거 우즈가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타이거는 16번 파 3 홀에서 홀인원이 될뻔한 멋진 샷을 했던 반면 몰리나리는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몰리나리의 왼쪽 러프로 향한 두 번째 샷과 그린에 올리지 못한 다섯 번째의 짧은 샷은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긴장감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긴장감은 근육을 경직시키고 스윙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로 인해 스윙을 충분히 하지 못했거나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골프는 라운드를 하는 18홀 동안 기복 없는 컨디션과 샷 감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자연환경, 동반자의 샷 등 골퍼의 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너무 많고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완벽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투어 프로들도 라운드 중 한 두 번은 반드시 샷 실수가 나와서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이런 트러블 상황을 잘 이겨내는 것이 골프 실력이기도 하다.
라운드 중 멘털의 변화는 자신감 없는 스윙 또는 평소보다 빠른 백스윙으로 이어져 대부분의 경우 샷 실수를 유발한다. 만약 공이 러프, 벙커 또는 트러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라면 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확한 임팩트로 발생하는 샷 실수를 보완해 주는 관용성이 필요하며, 샷 실수를 하더라도 Not Bad의 상황이 되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관용성이 높은 캐비티백 아이언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
머슬백 아이언으로 샷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공의 위치가 정확한 임팩트를 만든다.
한국 남자 골퍼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주형 선수는 의도된 비거리와 방향성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공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각 클럽별 올바른 공의 위치가 더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골프를 처음으로 배울 때, 셋업자세에서 7번 아이언 기준으로 양발의 중심에 공이 위치하도록 배운다.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골프 실력이 좋아질수록 공의 위치가 달라졌다. 7번 아이언은 양발의 중심에서 타깃방향으로 공 한 개정도 옮겨가게 되었고, 5번과 4번 아이언을 조금 더 앞쪽으로 옮겨갔다. 웨지샷은 높은 탄도의 샷을 할 때와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 공의 위치가 달라졌다. 높은 탄도의 샷은 공의 위치는 양발 중심에서 타깃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야 가능하다.
투어 프로의 경우 빠르고 딱딱한 그린에 공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높은 탄도의 샷이 요구되는데, 공의 위치가 가운데 보다 타깃 방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큰 근육을 사용하여 간결한 스윙을 해야 임팩트가 정확해진다.
비거리를 위해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려다보면 오버 백스윙이 나오게 된다. 과도한 백스윙 동작과 다운스윙 시 어깨나 팔, 등에 힘이 들어가는 스윙은 임팩트의 정확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큰 근육을 사용하고, (손목은 반드시 사용해야 하나) 손목의 사용을 줄이며, 몸의 회전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간결하게 스윙을 해야 한다. 이 얘기가 어렵게 들리겠지만 천천히 느린 속도로 스윙 연습을 연습하다 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몸통 회전이 만드는 탄력과 다리를 펴는 힘으로 비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거나 과도한 백스윙과 팔로스루, 어깨와 팔의 힘으로 강하게 스윙을 해서 비거리를 내려고 한다.
● 그립을 조금 짧게 잡으면 임팩트가 정확해진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립을 잡을 때 최대한 그립 끝까지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원심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비거리를 늘리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 지진희 씨처럼 아마추어 골퍼지만 임팩트가 좋은 경우 드라이버 샤프트를 일반적인 길이보다 더 길게 피팅을 해서 비거리를 더 증가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리디아고 선수처럼 오히려 클럽을 짧게 잡고 정확한 임팩트를 통해 비거리와 방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어 프로 선수들도 있다. 리디아고는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금, 은, 동을 모두 수상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다.
김주형 선수는 비거리 조절을 그립을 잡는 위치를 조정해서 약 10야드 거리를 조절한다고 한다. 동일한 스윙을 하면서 그립만 약 1~2인치 짧게 잡는 방법인데, 개인적으로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경우 임팩트까지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기대 이상의 샷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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