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쯩까렝 골프장 16번_par 4 홀입니다.
볼이 놓인 곳에서 그린 중앙까지는 약 130m의 비거리가 남았습니다. 평소라면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겠지만 큰 나무가 9번 아이언의 탄도를 방해하고 있고, 나무 아래로는 큰 벙커가 있습니다. 페어웨이 우측에는 해저드가 그린까지 이어져 있어서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페어웨이 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아래로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할 수도 있지만 나뭇가지와 벙커 턱 사이의 공간으로 볼을 보내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티샷 실수는 상황을 계속해서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트러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샷 메이킹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0-2021 PGA 투어 페어웨이 안착률] 1위는 토드 72.2%, 11위 임성재 69.1%, 145위 로리 매킬로이 57.3%, 178위 디섐보 54.1%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몇 번 아이언으로
어떻게 샷을 해야 할까요?
아이언으로 낮은 탄도의 샷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탄도 조절은 어떻게 할까요? 깊은 러프에서 정확한 임팩트조차 어려운 아마추어 골퍼에게 탄도 조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바로 앞에 큰 벙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서 심리적 부담이 큽니다. 또한 질긴 러프에 잠긴 볼을 얼마나 강하게 샷을 해야 할지 정확히 가늠하기가 어렵고, 공이 러프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탄도가 낮은 샷이라고 하면 타이거 우즈의 맞바람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언 스팅어 샷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평소 타이거 우즈의 플레이를 보면 스팅어 샷보다 트러블 상황에서 리커버리 샷(recovery shot)을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팔로우 스윙(피니쉬 동작)이 크면 클수록 탄도는 높아진다'라고 분명하게 얘기합니다.
낮은 탄도의 샷을 잘하는 방법 |
- 백스윙 크기 : 비거리에 따라, 최대 가슴 높이
- 볼 위치 : 가운데에서 타깃 반대쪽 볼 1~2개
- 임팩트 : 핸드 퍼스트, 클럽 헤드 약간 닫는 느낌
- 팔로우 스윙 : 낮고 짧게, 약간 끊어치는 느낌
- 클럽 : 평소보다 2~3 클럽 더 길게
사진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습니다. 가장 집중한 것은 정확한 임팩트였습니다. 볼이 러프에 잠겨 있어서 임팩트의 정확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최소한 트러블 상황은 벗어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백스윙은 짧고 간결하게,
볼 위치는 타깃 반대 방향 볼 3개 정도,
(가운데보다 약간 오른쪽)
팔로우 스윙은 허리까지,
그리고 자신 있게 샷을 해야겠다
고 생각하면서 몇 번의 연습 스윙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집중했던 것은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를 닫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닫으면 공이 왼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클럽 헤드가 닫히지 않으면 낮은 탄도로 멀리 보낼 수가 없습니다.
사진의 궤도처럼 공이 날아갔고 결과는 홀 옆 약 3m 거리에 안착했습니다. 동반자들의 환호성과 칭찬을 즐기며 그린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린 근처까지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혼자만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임팩트 순간 너무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도 좋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낮은 탄도의 아이언 샷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결과였습니다. 페어웨이에서도 성공 경험이 많지 않았던 샷을 잔디가 질긴 러프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 같습니다. 이후 자바베카 골프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샷을 할 수 있었는데요.
자바베카 골프장에서는 티샷을 한 공이 페어웨이 좌측 나무 아래로 갔고, 볼과 그린 사이에는 제법 굵은 나무가 앞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약 100m 정도의 거리였는데 7번 아이언으로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했습니다. 앞쪽에 있는 나무 우측을 겨냥하고 클럽 헤드를 약간 닫은 상태에서 위의 설명과 같이 샷을 했습니다. 볼은 나무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크게 원을 그리더니 그린 왼쪽 에이프런에 안착했습니다. 무사히 파세이브를 했고, 낮은 탄도의 샷에 자신감이 더 생겼습니다.
트러블 상황에서의 샷은 특히 임팩트가 중요합니다. 임팩트를 좋게 하려면 평소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연습장에서 트러블 상황을 감안해서 낮은 탄도의 샷 연습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주로 7번 아이언으로 100m 거리를 보냅니다. 라운드를 가면 주로 100m 전후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7번 아이언의 경우 골프를 시작하면서부터 연습을 가장 많이 했던 클럽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임팩트의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트러블 상황에서 아주 멀리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100m 정도의 거리를 컨트롤 샷으로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실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감각적인 샷이 필요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100m 거리를 다양한 클럽으로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4번 또는 5번 아이언으로도 낮은 탄도의 샷을 하는데요. 아주 낮은 탄도의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눌러 쳐야 낮은 탄도로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스윙 궤도가 완만해야 가능합니다. 스윙 궤도가 가파르게 되면 눌러 쳐도 탄도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맞바람이 불면 낮은 탄도로 티샷을 하려고 합니다. 이 또한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데요. 바람에 맞서 강하게 치려고 하면 임팩트가 나빠지고 탄도도 높아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응용해서,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완만한 스윙 궤도의 몸통 스윙을 하면 탄도가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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