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쯩까렝 골프장 16번_par 4 홀이다.
블루티 기준 전장이 368m이며, 세컨드 샷 지점부터 페어웨이 오른쪽에는 해저드가 그린까지 이어져 있다. 이 홀은 같은 코스의 3번 홀과 매우 비슷한 레이아웃인데, 3번 홀의 전장이 짧다.
볼이 놓인 위치에서 그린 중앙까지 비거리는 약 130m이다. 바로 앞에 넓고 턱이 높은 벙커가 있고, 벙커 왼쪽의 큰 나무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가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벙커와 나뭇가지 사이에 비교적 큰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골퍼는 세 가지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자신 있는 비거리를 남기는 레이업을 하거나, 그린을 직접 공략한다면 드로우 구질의 샷을 하거나 낮은 탄도의 샷을 하는 것이다.
레이업을 하기에는 비교적 짧은 비거리라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페어웨이 우측에는 해저드가 있어서 완벽한 드로우 구질의 샷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비록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의 공간이라면 낮은 탄도의 샷으로 나뭇가지와 벙커 턱 사이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전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으며, 다소 미스샷이 되더라도 레이업을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다.
낮은 탄도의 샷을 잘하는 방법 |
- 백스윙 크기 : 비거리에 따라, 최대 가슴 높이
- 볼 위치 : 가운데에서 타깃 반대쪽 볼 1~2개
- 임팩트 : 핸드 퍼스트, 클럽 헤드 약간 닫는 느낌
- 팔로우 스윙 : 낮고 짧게, 약간 끊어치는 느낌
- 클럽 : 평소보다 2~3 클럽 더 길게
사진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백스윙은 짧고 간결하게, 볼 위치는 가운데에서 타깃 반대 방향 볼 3개 정도, 팔로우 스윙은 허리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있게 샷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몇 번의 연습 스윙 후 마침내 샷을 했다. 임팩트 순간 너무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은 사진의 궤도처럼 날아갔고, 홀 옆 약 3m 거리에 안착했다. 그린 근처까지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동반자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기분 좋게 그린으로 걸어갔다. 손을 들어 가볍게 답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샷을 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정확한 임팩트였다. 볼이 러프에 잠겨 있어서 정확한 임팩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미스샷을 하더라도 최소한 트러블 상황은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를 닫는 것이었다. 클럽 헤드를 너무 과도하게 닫으면 공이 왼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닫히지 않으면 낮은 탄도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없다. 깊은 러프에서는 클럽 헤드를 스퀘어 하게 정렬하면 잔디의 저항으로 공은 왼쪽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클럽 헤드를 평소처럼 오픈하고 너무 강하게 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클럽헤드를 닫기 어렵다.
낮은 탄도의 샷을 성공한 경험은 이후 자바베카 골프장으로 이어졌다. 티샷 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편 나무아래도 들어갔고, 약 100m 정도의 비거리가 남은 상황에서 7번 아이언으로 앞쪽에 있는 나무 우측을 겨냥해서 낮은 탄도의 샷을 했다. 이번에는 잔디 길이가 짧은 러프 지역이라서 클럽 헤드를 약간 닫은 상태에서 드로우 구질이 날 수 있도록 위의 설명과 같이 샷을 했다. 볼은 나무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크게 원을 그리면서 그린 왼쪽 에이프런에 안착했고, 파 세이브를 했다.
골프의 모든 샷은 정확한 임팩트가 중요하다. 특히 더 중요한 순간은 트러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연습량을 통해 정확한 임팩트를 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에게 적합한 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트러블 샷을 할 때 7번 아이언을 주로 사용한다. 7번 아이언은 골프를 시작하면서부터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클럽이라서 평균적으로 임팩트의 정확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트러블 상황에서 활용하기 가장 좋은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탄도의 샷 연습은 주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7번 아이언으로 100m 내외의 거리를 보내는 방법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평상시 7번 아이언의 비거리는 145m 내외이지만 가장 익숙한 클럽이다 보니 임팩트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컨트롤 샷을 할 때도 실수가 적은 편이다. 다양한 아이언 클럽으로 이런 연습을 하면 샷 감각을 높일 수 있는데, 4번 또는 5번 아이언으로도 낮은 탄도의 샷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비거리에 상관없이 불가피하게 아주 낮은 탄도의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00m 내외의 거리를 컨트롤 샷으로 보낼 수 있으면 타수를 지키거나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티잉 그라운드 또는 페어웨이에서 맞바람이 불면 낮은 탄도의 티샷을 생각하게 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비거리 감소가 걱정이 되기 때문에 바람에 맞서 강하게 치려고 하면 오히려 임팩트가 나빠지고 탄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레슨 프로들은 눌러 쳐야 낮은 탄도로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맞는 말이다. 다만 스윙 궤도가 완만해야 가능하다. 스윙 궤도가 가파르게 되면 눌러 쳐도 탄도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완만한 스윙 궤도의 몸통 스윙을 하면 탄도가 낮아진다.
낮은 탄도의 샷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타이거 우즈의 스팅어 샷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는 '팔로우 스윙(피니쉬 동작)이 크면 클수록 탄도는 높아진다'라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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