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반둥에 다녀왔습니다. 연평균 22~28도의 선선한 기후의 반둥에는 6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반둥으로 골프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날씨가 시원하기 때문인데요. 가족들과 쉴 수 있는 리조트, 호텔, 관광지 등의 시설이 좋아서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주말 나들이 장소입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기리 가하나(Giri Gahana)는 1986년에 개장한 비교적 오래된 명문 골프장입니다. 벤트그래스의 그린은 관리 상태도 아주 좋았지만 그린 스피드가 빠른 편이라서 퍼트를 신중하게 해야 했습니다. 페어웨이는 전통적인 Tiffway 419 잔디를 사용해서 다소 오래된 골프장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페어웨이지만 공이 놓인 위치에 따라 아이언 샷을 하기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러프에서는 공이 잠기고, 질긴 잔디라서 리커버리 샷을 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반둥을 방문하면서 가장 최근에 오픈한 Parahyangan(빠라양안) 골프장에서도 라운드를 하고 싶었지만 가이드를 해주신 선배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곳으로 왔습니다. 반둥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기리 가하나(Giri Gahana) 골프장은 해발 1000m의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한 시원한 날씨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골프복이 땀에 젖기 전에 다 말라버리네요.^^
골프장 입구를 지나 리조트로 향하는 길은 기리 가하나(Giri Gahana) 골프장의 오랜 시간을 느끼게 합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아있는 리조트는 붉은 기와지붕의 인도네시아 전통 건축양식이 인상적입니다. 리조트에는 45개의 객실이 있고, 1층과 지하에는 클럽하우스, 프로샵, 클럽하우스 식당이 있습니다. 룸 발코니에서 볼 수 있는 반둥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셨는데요. 숙박&라운드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집사람과 함께 와서 2박 3일 동안 여유 있게 골프를 즐길 생각입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본 18번 홀 그린 풍경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기에는 평이한 그린처럼 보였습니다만 결코 쉽지 않은 그린이라는 것을 라운드를 마칠 때쯤 알게 되었습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대학 동문 선후배가 한자리에 앉아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이번에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는 당분간은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없을 겁니다. 웃음 속에 많은 아쉬움이 있음을 얘기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날씨도 시원하지만 물이 좋아서 그런지 음식도 맛이 좋습니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이정표가 되는 구름이 우리를 반기는 듯합니다. 첫홀부터 반둥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1번 홀의 티샷은 늘 어렵습니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탓도 있지만 누구나 긴장감으로 몸이 굳어 있어서 원하는 샷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첫 홀에서는 티잉 그라운드에 오르기 전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동반자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긴장감을 빨리 풀어내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대화로 즐거운 티샷을 합니다.
1번 홀 그린에서 돌아본 리조트 풍경
나무 >> 리조트 >> Mt. Manglayang(망라양산)이 그림처럼 이어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반둥 하늘의 구름이 자카르타에서 보는 구름보다 훨씬 개성 있게 보입니다.ㅎ
5번_파 3 홀은 리조트 바로 앞쪽에 있습니다. 약 150m 거리에 맞바람이 있었고, 해저드를 넘어가는 티샷을 해야 합니다. 그린이 좌우로 길게 누워 있어서 정확한 거리감이 필요했습니다. 그린 앞쪽으로 경사가 심해서 내리막 퍼팅을 피해야 하는 홀입니다.
전반 마지막 9번_파 5홀입니다. 우측 카트 도로를 넘겨서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린까지 오르막이며, 그린 또한 뒤쪽이 높아서 한 클럽 더 여유 있게 공략해야 합니다.
특히 맞바람이 강했던 후반 15번_피 4 홀입니다. 세컨드 샷을 할 때 유틸리티를 잡았고, 핀에서 3~4m 거리에 붙은 투 온을 했지만 안타깝게 버디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15번 홀 그린에서 돌아본 풍경입니다. 가을 하늘처럼 구름이 인상적입니다.
리조트까지 쭉~ 오르막이 이어지는 18번 홀입니다. 파 5 인데 버디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서드샷을 할 때 그린이 볼이 놓인 위치와 고저 차이가 있어서 보이지 않았고, 정확한 거리감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사였습니다. 앞쪽과 좌측에 큰 벙커가 있고, 그린 뒤쪽은 내리막 어프로치를 해야 해서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시원한 날씨,
짜릿하고 상쾌한 빈땅 맥주로 라운드 후의 갈증을 달랩니다. 해물짭짜이(해물덮밥), 따후이시고렝(속이 있는 두부튀김), 삐상고렝(바나나 튀김) 음식이 너무 푸짐해서 허기를 달래고도 남습니다. 아침을 조금 늦게 먹고, 점심을 건너뛴 채로 라운드를 했더니 더 맛나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초가을 날씨 같은 시원한 골프장에서 즐겁게 라운드를 했습니다. 라운드 시작 전에 밝힌 8개의 핸디에서 +1개를 오버했지만 처음 온 골프장 치고는 나쁘지 않은 스코어입니다. 함께 해주신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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