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다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 1번_파 4 홀.
월요일 아침,
자카르타 남부에서 비교적 가까운 골프장인 에메랄다 골프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를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이 맞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도착하자마자 8시부터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오늘 리버 코스는 뚜뚭(tutup)...(리버코스는 자주 뚜뚭되는 경향이) 그래서 '플랜테이션-레이크 코스'를 이용합니다.
먼저 플랜테이션 코스부터...
준비 운동이 부족하지만 항상 따뜻한 날씨 덕분에 부상의 우려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라운드를 시작하기전에 캐디를 따라 준비 운동을 하던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자카르타에서는 캐디들의 준비운동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골퍼 스스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간단하게 몸을 풀면 됩니다.
최근에 한 약속인데, 집사람이 100개를 깨면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100~110개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깨백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좋았습니다. 세컨드 샷이 해저드 근처로 가긴 했지만 다행히 공이 살아있습니다. 서드 샷이 해저드를 넘어 그린 가까이에 떨어집니다. 어프로치도 좋았어요.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이는데요.
첫 홀부터 저와 같은 스코어인 보기를 합니다.
꽤 넓은 논을 넘겨야 하는 4번_파 3 홀
벼농사도 짓고 논에 빠진 골프공으로 부수입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골퍼들로 인해 농사일이 불편할 때도 많을 듯합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늘 마음이 편하지 않은 홀입니다.
신디는 드라이버로 그린 근처까지 잘 보냈습니다. 오늘은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과 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좋습니다. 어프로치와 퍼팅만 신중하게 한다면 깨백이 어렵지 않을 텐데...^^
오전 시간의 그늘집은 한가롭고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홀이 짧은 파 4홀, 그다음 홀이 파 3홀이라서 골퍼들이 많은 날에는 정체가 되는 곳입니다. 잘 맞으면 약 50~60m의 세컨드 샷 거리를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욕심을 금물입니다.^^
골프장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빠르고, 바쁜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장만의 여유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법인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에는 그늘집에서 넉넉하게 먹고 마시기도 합니다만 주로 경기 운영이 늦어져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카르타의 골프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음료와 먹을거리를 가져와서 라운드 중에 먹고 마셔도 됩니다. 그늘집에 앉아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아름다운 골프장 풍경과 다른 골퍼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유를 즐기는 한국인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빠르게 라운드를 진행하는 이유는,
한국인만의 급한 성격,
바쁜 시간에 짬을 내서 골프를 즐기다 보니,
골프장의 음료와 음식이 비싼 탓,
그리고 빨리 라운드를 끝내고 한국식당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소주를 한 잔 하려면 한국음식과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골프장에서 조금 더 여유 있게 즐기면서 라운드를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새로운 즐거움들이 골프장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드라이버 샷의 피니쉬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폼입니다. Good~!!!
야자수로 둘러싸인 파 3홀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티샷 거리가 멀고, 그린 앞의 큰 벙커가 있어서 까다롭습니다. 블루티에서는 핀까지 약 180m 정도네요. 4번 아이언으로 오랜만에 버디 찬스를 맞습니다. 집사람의 볼도 그린 앞에 안착했네요. 굿 샷~!
벙커를 넘기는 어프로치 샷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평소에 어프로치를 할 때 탑핑 볼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샷을 보여 줍니다. TV에서 박세리 선수, 김국진 씨와 김미현 선수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본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데...ㅎㅎ
인도네시아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골프장 해저드에서 로스트 볼을 찾고 있습니다. 공을 주어서 다시 판매하면 꽤 괜찮은 수입이 되는 듯합니다. 전 그동안 골프장에서 세컨드 볼을 많이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요즈음 조금 저렴한 새볼을 사용합니다. 이분들이 해저드에서 새 볼을 만나면 기분이 좋을 듯합니다. 많이 주워서 생활에 보탬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조만간 깨백을 하게 될 신디의 아름다운 드라이버 스윙폼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생긴 나무가 레이크 코스 6번 홀 그린 옆에서 우리를 반깁니다. 요즈음 집사람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인형을 집안에 장식하고 싶어 합니다. 눈앞의 나무를 보니 그 얘기가 생각나서 한 컷 담습니다.
오늘 스코어는 104개와 78개입니다.
신디가 후반 레이크 코스에서는 12개 오버했습니다. Good play~! 전반 플랜테이션 코스가 다소 길어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깨백의 희망이 보이는 스코어입니다. 제가 좀 엄격하게 스코어를 기록해서 그동안 깨백이 쉽지 않았지만 조만간 깨백을 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과는 수준이 다른 깨백 골퍼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신디가 '한 순간의 도약'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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