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라위(Jagorawi)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건물은 '루마가당(Rumah Gadang)'이라고 하는 서부 수마트라 건축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루마가당(Rumah Gadang)'은 '큰 집'이라는 뜻입니다. 지붕이 뾰족한 것이 특징인데요. 모계사회의 미낭카바우인들이 사용하던 전통가옥 양식으로 다가구 공동주택이라고 합니다.
자고라위(Jagorawi)는 한국인들 사이에 음식이 맛있는 골프장으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이곳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많은 메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얌 깔라산(Ayam Kalasan)'이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지방 음식인데요. 시골닭을 야자유에 삶아서 식힌 후 다시 튀겨내서 바삭바삭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닭고기를 찢어서 삼발을 얹고, 각종 야채로 싸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야채 쌈을 많이 먹는 한국인들에게 튀긴 닭고기 쌈은 조금 낯선 느낌이 있습니다만 새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맥주는 빈땅인데 잔은 산미구엘로...ㅎ
오후 1시 티업이라서 날씨가 조금 덥습니다.
맥주 한 잔으로 파이팅을 외쳤지만... Udah mabuk~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 방향 풍경입니다.
화이트 티에서는 약 40m 낮은 곳의 페어웨이로 티샷을 합니다. 자고라위 올드코스에서 가장 어렵습니다.
첫 홀부터 트리플, 쿼트러플 보기를...ㅠㅠ
전반 2번 홀부터 Cindy의 보기-파-보기-보기로 이어지는 눈부신 플레이에 멘털이 흔들렸습니다.
7번 홀에서도 티샷이 좋은데요.
"오늘 왜 이러셔?"
Cindy가 너무 기분좋게 웃으니 멘털이 더 흔들립니다.
전반 마지막 홀_파 5 입니다.
눈을 힐링하게 해주는 초록 초록한 코스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자고라위는 자카르타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 코스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OB, 해저드의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잔디 또한 인도네시아 토종 잔디를 사용해서 샷 미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0번 홀 티잉그라운드 입구에 핀 '히피스트럼 스트리아툼(Hippeastrum striatum)_줄무늬 바베이도스 백합'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올드(Old)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보면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인근 동네 아이들이 해저드로 들어간 공을 줍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티샷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해저드로 뛰어듭니다. 가끔은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들의 노력에 잃어버릴뻔한 공을 다시 찾게 됩니다. 오늘은 생일이니까 공을 찾아온 친구에게 2만 루피아... 활짝 웃는 모습에 같이 미소 짓게 됩니다.
여전히 Cindy의 드라이버 티샷은 좋습니다. 하지만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씩 지쳐가는 안색입니다. 다시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샷 결과도 좋았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16번 홀 페어웨이 벙커가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이 벙커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듯합니다.ㅎ 자고라위 골프장의 모든 벙커는 황토색 모래입니다. 흙에 가까운 편인데요. 골프장 자체의 흙을 그대로 활용한 것 같습니다.
17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OB가 났습니다. 약 4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캐디가 잔디 위에 떨어진 꽃이 이쁘다면 가리킵니다. OB 나서 짜증 나는 데,
"빨리 공이나 찾으셔..."
올드코스 마지막 18번 홀입니다.
3번 우드 티샷,
150m 오르막, 5번 아이언 세컨드 샷,
핀 1m 옆에 붙음.
버디~!
요즈음 샷감이 좋은 편이라서
오늘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큰 일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역시 골프는 욕심을 내면 안 되나 봅니다.
Cindy의 승리와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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