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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 후기

부부 골프_그린피 인상 전에 뽄독짜베...

by _ Lucas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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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잔뜩 낀 흐린 한낮에 집을 나섰습니다. 골프장까지 약 30분을 달려오는 동안에 하늘은 오락가락 비를 뿌립니다. 어떤 구간은 세찬 빗줄기가, 또 어느 구간에서는 가는 빗줄기가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골프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까지도 차창에는 빗물이 흘러내렸었는데, 다행히 골프장 입구 근처를 들어서면서 비가 그쳤습니다.

 

뽄독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

 

자카르타에서 가을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곳도 건기와 우기가 자리바꿈을 하는 시기에는 계절의 변화를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라운드 시작전까지 여전히 하늘은 흐렸지만 오히려 햇볕이 따갑지 않아서 라운드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오늘까지 그린피(카트 포함)가 1인당 400,000루피아(약 32,000원)입니다.
내일부터는 그린피와 카트비 모두 오른다고 하네요. 오늘 800,000루피아 결제했는데, 내일부터는 두 사람이 1,300,000루피아(약 105,000원)를 내야 하니 1인당 250,000루피아(약 20,000원)가 오르는 셈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본 손실을 이렇게 만회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황스럽게 하는 뽄독짜베 골프장... 비슷한 가격의 더 좋은 골프장으로 가야겠어요.

 

 

 

 

뽄독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_Hole 12(Par 5)

 

2번 홀, 드라이버 티샷이 3번 홀로 넘어갔습니다. 앞쪽에 큰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고, 그린까지는 약 270m 정도 남았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 나무를 넘기는 높은 탄도의 샷,
- 나무 사이로 빠져나가는 중간 탄도의 샷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어떤 샷을 선택하시겠어요?"

평소 자신의 아이언샷 탄도를 모른다면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넘기거나 사이로 잘빠져 나간다 하더라도 서드샷에 남게 될 거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100m의 서드샷 거리를 남기고 싶다면 170m를, 150m를 남기고 싶다면 120m를 보내는 샷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드샷을 하게 되는 지점이 벙커가 아닌 평평한 페어웨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골프에 운도 따라야겠지만, 이런 고민들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저는 나무 사이의 빈 공간을 보고 5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습니다. 또한 나무 뒤쪽으로 벙커가 있어서 벙커를 넘길 수 있는 샷이 필요했습니다. 5번 아이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평소 저의 5번 아이언의 탄도가 나무를 맞지 않고 지나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이 러프에 있어서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았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는데요. 약 100m 정도의 서드샷 거리를 남겼습니다. 대개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신중하게, 최대한 실수 확률이 낮은 쪽으로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위의 두 가지 샷이 어려우면 가장 가까운 2번 홀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뽄독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_Hole 3(Par 4)

 

오늘따라 캐디의 노력이 적극적입니다. 과연 공은 홀컵으로 들어갔을까요?

 

집사람은 여전히 퍼팅이 쉽지 않아보입니다. 먼 거리에서 홀에 넣는 경우도 있지만 홀 근처에 보내는 요령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르막, 내리막 퍼팅 방법이 다르다는 것과, 그린을 읽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나 봅니다. 라운드 중에 얘기를 하면 안 들으려고 합니다. 운 좋게 들어간 기억만 하려고 하죠. 운전과 골프는 돈이 들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배워야 하나 봅니다.ㅎ

사실 집에서 퍼팅 연습을 해보면 보기보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골프공 굴리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좋은 골프장에서 예민한 퍼터와 까다로운 그린을 만나면 퍼트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작은 실수에도 확연히 다른 결과... 손이 떨리고, 공을 때리는 힘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조금 빗맞은 느낌만 들어도 홀 방향을 벗어나기 십상입니다.

안정되게 직선으로 골프공을 굴리는 일이 어렵습니다.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힘으로 퍼터의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혀야 합니다.

집에서 퍼터를 자주 들어보고 퍼팅도 해보세요. 33~34" 길이의 퍼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과 안정된 자세가 퍼팅을 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저는 집 거실에 있는 카펫 위에서도 연습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잘 구르지는 않지만 직사각형 카펫의 짧은 거리과 긴 거리를 번갈아가며 거실 바닥에 공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퍼팅을 했습니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오랫동안 연습을 하다 보니 실제 그린에서도 떨지 않고 안정된 자세로 퍼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뽄독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_Hole 11(Par 5)

 

그리고 요즈음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골프 거리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아마추어나 프로 골퍼나 비슷한 것 같은데요. 비거리가 많이 나면 게임에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고반발력의 드라이버도 있고, 런을 많이 발생시키는 드라이버도 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 어드레스 (address)
  • 테이크 백 (take back)
  • 다운스윙 (down swing)
  • 임팩트 (impect)
  • 팔로우 스루 (follow through)
  • 피니쉬 (finish)

 

스윙 단계 모두를 잘해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지만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골프 레슨이 짧았던 까닭에 좋은 스윙폼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좋은 스윙폼을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단기간에 오래된 스윙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을뿐더러 스윙을 걱정하다 보면 라운드 스코어가 형편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또 고민하게 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까 봐...

유튜브 등을 통해서 훌륭한 골퍼들의 조언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이론과 방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직접 몸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시 골프는 시작할 때 좋은 프로에게 레슨을 받아야 하는가 봅니다. 지속적으로 케어해 줄 수 있는 프로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요즈음 연예인들이나 은퇴한 프로야구, 축구, 테니스 선수들이 골프 유튜브를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잘 치는 사람들은 잘 배운 티가 납니다. 인아웃 스윙 궤도가 팔로우 스루까지 유연하게 이어집니다. 물론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 주위에 지속적으로 코치를 해주는 좋은 레슨프로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뽄독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_Hole 16(Par 4)

 

뽄독짜베는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라운드 시간도 단축이 되고, 피로도도 훨씬 덜 합니다. 집사람이 무릎이 안 좋기 때문에 이곳이 라운드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다만 건기일 때만 가능합니다. 건기에는 땅이 딱딱해서 카트를 몰고 들어가도 괜찮지만 우기에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타이어 자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삼아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걸어서 라운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은 골프장입니다. 캐디들도 백드롭을 하면 걸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 홀 그린과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 사이의 간격이 짧아서 걷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프로골퍼들이 캐디를 데리고 라운드를 하는 것처럼 1인 1 캐디인 이곳에서 프로선수와 같은 플레이를 해볼 기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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