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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 후기

부부 골프_뽄독짜베 골프장

by _ Lucas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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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에서 본 클럽하우스

 

뽄독 짜베 골프장(Pondok Cabe Golf & Country Club)은 집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자카르타의 명문(?) 골프장입니다. 우리말로 '고추 오두막 골프 & 컨트리클럽'이니 예전에 이곳에서 고추를 많이 재배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ㅎ 일전에 주재원으로 와있던 친구는 이곳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늘 '명문 골프장'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회원권 가격이 아직도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자카르타에서 초창기에 생긴 골프장이니 그때는 명문 골프장으로 명성이 자자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오랜만에 오니 함께 자주 라운드를 했던 동갑내기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인도네시아 전통가옥 느낌을 살린 클럽하우스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프장 전체를 약간 내려다보는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비교적 자카르타 시내에서 가까운 편인데, 1~2년 전만 해도 일본인과 서양인들이 많이 찾은 착한 가격의 골프장입니다. 지금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골프장이 되고 있습니다.

 

 

 

 

락커룸으로 들어갔던 집사람이 불쌍한 표정으로 다니 나왔습니다. 골프화를 집에 두고 왔다네요. 이런 일이...^^

이미 계산을 다 했는데, 본인은 카트만 타고 다니겠다고 미안해합니다. 프로샵으로 갔더니 남자 골프화만 있다네요. 다시 나와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다행히 락커룸에서 빌려준다고 합니다.

 

함께 여자 락커룸으로...

요즈음 골프장에서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민망한 일은 없었지만 생전 처음 들어가 보는 여자 락커룸이었습니다. 직원이 골프화를 찾더니 한 켤레를 줍니다. 근데 밑창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간 상태네요. 사이즈도 작고... '이걸 신으라고...' 얘기하려다 보니 다시 한 켤레를 가져옵니다. 마침 집사람 발에 맞는 신발이네요. 상태를 보니 아직 깨끗한 새 신발입니다. 렌트를 위해서 보관하고 있는 신발이 아니라 아마도 누군가가 잊어버리고 간 골프화를 보관하고 있다가 빌려주기는 듯합니다.ㅎ(골프화 렌트 가격 70,000루피아) 

 

한바탕 난리를 겪고 1번 홀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하는 라운드라 내기 없이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고 라운딩을 할 생각입니다. 건기에는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어서 라운드를 하기가 더 편합니다. 

 

 

1번 홀 티샷모든 골퍼에게 부담을 줍니다. 첫 티샷이 좋으면 그날 라운드는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그래서 잘 쳐야 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프로선수들은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는 첫 티샷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두 사람의 공이 모두 페어웨이로 잘 갔습니다. 평상시에는 집사람의 첫 홀 티샷을 위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데, 오늘은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첫 홀의 부담감!!!

 

 

 

집사람은 연습을 하지 않는 편인데, 필드 나오면 그런대로 스윙폼은 괜찮습니다.ㅎ 사고를 당한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오래 걷는 일도 쉽지 않은데요. 빨리 나아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연습을 하지 않으면 비거리가 줄게 되거든요.

 

 

건기가 깊어가는 자카르타에서 한국의 가을이 연상되는 풍경들을 자주 만납니다. 마른 나뭇잎이 떨어지고 또 새로운 잎이 나옵니다. 언제나 푸르기만 할 것 같은 이곳에서도 자연의 섭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가끔 마른 잎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면 고향 생각도 나지만 이곳이 적도 인근의 열대 지방이 맞나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전반홀이 끝나고 집에서 가져온 삶은 계란으로 요기를 합니다. 땀을 흘리고 먹는 음식은 어떤 음식이든 꿀맛입니다. 냉동고에 꽁꽁 얼린 생수로 갈증도 해소하고 다시 후반홀을 시작합니다.

 

팔로우 스윙을 끝까지 하고, 피니쉬 자세를 유지하라고 주문합니다.

 

 

 

11번 홀의 쉼터도 깔끔하게 정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처럼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홀은 페어웨이가 넓고 긴 파 5홀입니다. 비거리가 중요한 홀인데 집사람은 마음 같지 않은 모양입니다. 파 5 홀만 나오면 한숨을 쉽니다.

 

 

15번 홀(파 3), 오랜만에 7번 아이언이 잘 맞았습니다. 캐디가 깜짝 놀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홀인원이 될뻔한 좋은 샷이 나왔습니다. 아직 홀인원이 없어서 파 3홀에서는 항상 기대를 하게 됩니다.

 

 

17번 홀까지 새로 산 골프화가 발을 편하게 해 줍니다. 컬러와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안정감 있고, 발이 편한 퓨마 골프화입니다. 스파이크리스이며, 통기성도 좋고, 1년간 방수가 보장된다고 합니다. 추천!!!

 

모델명 : 'PUMA IGNITE NXT SOLELACE LOVE / HAIGHT'

 

 

18번 홀(파 5) 티샷을 하려는데 경비행기가 한대 날아옵니다. 이런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는 골프장이 또 있을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행기를 향해 멋진 티샷을 날려봐야겠습니다.^^ 사진은 누가 찍어 주려나...

 

 

오랜만에 함께 땀을 흘리며 즐겁게 라운드를 했습니다. 사회적 제한 조치로 집안에서 답답하게 보내다가 다시 야외로 나오니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듯합니다. 너무 덥지 않은 화창한 날씨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골프 비용]

- 그린피(카트 포함) 1인당 400,000루피아(약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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