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빵깔란 자띠 골프 클럽에 왔습니다.
이른 아침,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젊은 부부와 함께
오랜만에 함께 라운딩을 합니다.
르바란 연휴 이틀째라서 그런지
골프를 치러온 사람들이 많네요.
이 곳은 외국인들이 직접 운전해서 올 수 있는
자카르타 남부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입니다.
한 때 지인들과 '빵자 모임'을 잠시 한 적이 있습니다.
1번 홀(파 5) 그린 앞 가파른 오르막 샷을 합니다.
집사람은 퐈이브온 2 퍼트, 저는 보기로 마무리...
이어서 2번 홀 티샷을 야무지게 했지만,
훅성 구질로 좌측 나무 밑으로 깊게 들어갔네요.
아쉽게도 4 온 2 퍼트.
라운드를 하다 보면 첫 홀부터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처럼 욕심처럼 잘 안되지요.
프로들은 시합 전에 약 1~2시간 정도
연습장(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미리 연습을 하면서 어깨를 예열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그럴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1~2번 홀 스코어는 아쉽지만
몸을 푸는 홀이라고 생각하고 갑시다.^^
3번 홀에서 본 빵자의 아침 풍경입니다.
어떤 골프장이든 골프장 주변의 집들은
모두 부잣집으로 보입니다.
골프장을 정원처럼 사용하는
그들의 일상이 부럽기도 합니다.
집사람이 다행히 3번 홀(파3)에서는
투 온을 했지만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4번 홀 전경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빵자는 늘 오후에 와서 오전 풍경을 보지 못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아침 풍경이 이쁩니다.
5번 홀(파 4)에서 앞팀의 세컨드 샷을 기다립니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앞팀의 샷 모습이 멋집니다.
사실 저쯤에서 샷을 하면 드라이브 거리가 짧았거나,
해저드에 들어가서 서드 샷을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폼은 좋은데요.^^
5번 홀에서 예쁜 사진이 많이 나오네요.
하지만 오른쪽 나무들이 티샷을 방해하고,
세컨드 샷도 해저드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지만 까다롭습니다.
티샷은 페이드 구질의 180~200m 거리가 좋습니다.
드로우가 나면 왼쪽 나무 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트러블 샷을 해야 합니다.
6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5번 홀 그린 방향입니다.
오늘은 같이 온 부부팀의 요청으로
남자는 화이트 티에서...
6번 홀에서 멋진 티샷을 날리는 권 여사~
후반 10번 홀입니다.
요즈음 배가 많이 나와서...
티 나지 않게 한 컷 찍습니다.
기다리는 팀이 꽤 많습니다.
르바란 연휴라서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평소 오전에는
주로 돈 많은 현지인들이 골프를 많이 칩니다.
한국은 중산층이면 대부분 골프를 칠 수 있지만
아직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자들만의 운동입니다.
특히 주말 오전의 골프장은
대부분 현지인들이 점유를 합니다.
가끔 한국, 일본, 서양 사람들이
오전에 라운드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오후 시간에 골프를 즐깁니다.
그린피도 오전에 비하면 1/2 수준입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캐디에 팁을 많이 주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주는 팁이
200,000루피아(약 15,000원) 입니다만
500,000루피아 이상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갑에는 100,000루피아 이하의 지폐는 없어서
팁은 무조건 100,000루피아 이상을준다는
얘기도 있어요.^^
여기 부자들은
돈 있는 티를 아주 잘 내면서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의 영향도 있겠지만 인색하다는 평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듯합니다.
11번 홀은 거리가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편입니다.
그린 옆 해저드에 연꽃이 활짝 피었네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보세요.
이 해저드는 공이 가장 많이 빠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저드 옆에서 공을 파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우린 항상 여기서 공을 삽니다.
한국 아줌마들이 단체로 뽀얀 얼굴로 미소를 날리니
공을 파는 젊은 총각들 입이 헤벌쭉 해지면서
할인을 듬뿍 해줍니다.ㅎ
그런데 요즈음은 공이 없어서 못 판다네요.
얼마 전에 칼리만탄으로 2만 개를 보내서
재고가 없다고 합니다.
12번 홀(파 5) 세컨드 샷 지점에서
티잉 그라운드 방향으로 본 풍경입니다.
이 지점에서 공동묘지를 가로지르는 투 온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앞팀이 있어서 어려울 듯합니다.
13번 홀(파3) 앞 타일이 깔린 길에
죽은 나무를 잘라서 화분을 만들어 놓았네요.
뿌리는 아직 그대로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생활의 지혜인지,
그냥 생각 없이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무를 꼭 파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냥 두는 것보다는 이렇게 꽃어 높으니
보기에 좋습니다. 한국이면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입대는 사람들이 많겠지요.ㅎ
오른쪽 사진은 13번과 나란히 있는 16번(파3) 홀
티잉 그라운드에 있는 그늘집입니다.
해군 골프장답게 멋진 등대를 세웠습니다.
바닷속 이미지가 그려진 화장실도 일품입니다.
15번 홀(파 4)은 거리도 멀고
세컨드 샷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입니다.
이 곳에서
세컨드 샷에 온 그린을 해본 적이 거의 없네요.
대부분의 경우 맞바람까지 있어서
홀을 공략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온그린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린이 전체적으로 앞쪽으로 경사가 심해서
퍼팅도 쉽지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홀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ㅎ
원 온 시도가 가능한 17번 홀(파 4)입니다.
1년 전에 여러 차례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요.
그린 옆에까지는 갔지만 온 그린은 되지 못했어요.
함께 왔던 친구가 늘 원 온을 요청해서 자주 했습니다.
오늘은 안전하게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9번 아이언을 세컨 온을 해서 파~ㄹ
마지막 18번 홀(파 5)의 그린입니다.
이른 아침(6:30경)에 시작해서
마지막 홀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습니다.
후반 홀 시작하면서 많이 밀린 탓인 듯합니다.
라운드를 하고 돌아보면
스코어에 상관없이
모든 홀이 이쁘고,
골프장의 전경은 아름답습니다.
우리 삶도
늘 실수가 있고, 또 실패하는
그래서 후회가 많은
기억들을 남기지만...
돌아보면 우리 삶도
이렇게 아름다운 여정이 아닐까요.
[골프비용]
2인 그린피(카트 포함) : 745,000루피아(약 5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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