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막바지인 지난 일요일 오전에 자카르타에서 만나 대학 선후배들과 팜힐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이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팜힐은 보고르 지역 골프장들 중 그린피 가격이 비교적 쌉니다. 일요일 오후는 600,000루피아(약 47,000원)입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할인을 조금 해주는 것 같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캐디백을 내려줍니다. 정문을 지키는 경비원이 온도 측정과 손소독제를 사용을 하네요. 요즈음 어떤 곳이든 일상화된 일입니다만 하루빨리 코로나 19 펜데믹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장 차림이 아니어도 골프장 출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하는 한국의 골프장에 비하면 얼마나 편한 일인지 모릅니다.
오랜만에 왔더니, 라자 골프(Raja Golf) 매장이 새로 보입니다. 식당 안쪽에 있던 프로샵을 바깥쪽으로 옮겼네요. 오픈 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네요. 냄새가 많이 납니다.
볼빅 공이 매장 전면에 펼쳐져 있습니다. 'KOREA' 글자와 태극 문양이 선명해서 눈에 띄네요. 요즈음 자카르타 프로 샵마다 볼빅 공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습니다만 세컨드 볼에서 볼빅의 비중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볼빅 공을 사용해서 홀인원을 하면 큰 선물을 주는 이벤트는 어떨까 싶네요. 볼빅 공으로 라운딩 하는 사진을 올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LPGA 선수들 중에 볼빅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도 기대해 봅니다.
자카르타에서도 나이키 골프 웨어를 좋아합니다만 현재 유행하는 브랜드는 '언더아머'와 '린드버그'입니다. 언더아머는 젊은 층에서 나이 든 사람들까지 좋아하며, 린드버그는 젊은 층에서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짙은 밤색, 블랙 등의 컬러를 좋아합니다.
팜힐의 시그니처 메뉴 '주주 스테이크'입니다. 처음 먹어 봤을 때는 고기가 스테이처럼 보였던 것 같은데, 갈수록 얇아지는 느낌입니다. 뭐 그래도 아직 먹을 만합니다. 어제 술을 많이 드신 선배님은 '신라면'으로 해장...^^
식사 전에 미리 캐디 마스터에게 네임택을 주면 카트와 캐디를 준비시켜 줍니다. 팁으로 50,000루피아 정도 주면 더 밝은 얼굴로 상냥하고 신속하게...^^
팜힐은 18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인코스 10번 홀부터 시작~ 게임은 '조폭 스킨스'...
버디를 하면 전 홀까지 딴 돈을 모두 버디를 한 사람에게 상납합니다. 특히 마지막 홀의 버디가 동반자들에게 데미지를 주는데요. 10번 홀부터 시작하면, 후반 마지막 홀은 거리가 짧은 편이고, 평이한 파 5홀이라 버디를 기대해 볼 수 있답니다.
11번 par 5 홀.
그린 앞 70~80m 앞에 폭이 넓은 워터 해저드가 있습니다. 티샷 후 세컨드 샷은 6번이나 7번 아이언 정도가 적당합니다. 100~120m 서드 샷을 남기는 전략이 좋습니다. 그린 쪽이 약간 오르막이고 그린 오른쪽에 길게 벙커가 이어져 있습니다. 서드샷 위치가 중요한 홀입니다.
13번_파 4홀을 지나 14번_파 3 홀 사이에는 그늘 집이 있습니다. 13번 홀 그린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라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찾게 됩니다. 너무 많이 드시면 14번_파 3홀에서 다시 무너집니다.
무사히 전반 마지막 18번 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클럽하우스가 보이네요. 전장이 길어서 핸디캡 1번, 파 4입니다.
3번 아이언으로 홀에 갖다 붙이신 큰 형님이 버~~ㄹ디!!!
핸디캡 1번 홀에서 버디 하면 외면받습니다.ㅎ 민족 자금 50,000루피아씩...^^ '나이스 버디'를 축하합니다.
후반 아웃코스 1번 홀입니다. 문안한 파 4 홀입니다. 세컨드 샷이 145m 남았는데요. 백(back) 핀이라 페이드 구질로 샷을 합니다. 약간 오른쪽으로 밀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2번, 파 4 홀은 약 270m로 거리가 매우 짧은 편입니다. 오른쪽으로 계곡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수로가 지나가고 있어서 방향성이 좋은 티샷이 필요합니다. 3번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전략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드라이버로 티샷을 합니다. 잘 맞으면 50~60m 남습니다. 그린이 높은 위치에 있어서 세컨드 샷은 거리감이 떨어집니다. 그린의 낮은 쪽으로 전략적인 세컨드 샷을 해야 버디를 노릴 수도 있고, 파세이브가 가능합니다.
3번, 파 5 홀입니다. 버디를 노려야 하는 홀입니다. 골프장에 직접 가서 보면 가장 인도네시아다운 골프장 풍경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팜힐의 시그니처 홀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데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더욱 빛나는 홀입니다.
4번, 파 4홀이 짧은 편이지만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린이 단단하고 그린 주변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늘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5번, 파 3 홀입니다. 멋진 티샷을 날리는 선배님의 모습을 컷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결과는 그린 왼쪽 에이프런...
어프로치를 잘해서 제가 3개를 독식할 수 있는 니어를 지웠습니다.ㅠㅠ 오른쪽 편으로 티잉 그라운드 앞에서 그린까지 해저드가 이어져 있습니다. 오른쪽을 피하려고 하다 보면 그린 왼쪽 벙커 방향으로 공이 많이 날아갑니다.
7번 홀은 오른쪽에 큰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는 파 4 홀입니다. 티샷이 멀리 보이는 건물 오른쪽 끝 방향으로 가면, 약 100~110m 정도 남습니다. 왼쪽을 보고 페이드 샷을 하면 좋은 데, 당연히 생각처럼 잘 안됩니다. 건물 왼쪽 방향으로 드로우가 걸리면, 약 160m 이상의 부담스러운 거리가 남습니다. 절대적으로 티샷이 중요한 홀입니다. 그린에서 돌아보면 멀리 구능 살락이 보입니다. 공이 잘 안 맞아도 멋진 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하는 홀이죠. 이제 두 홀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폭 스킨스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합니다.
8번 홀, 캐디가 고양이 사료를 챙겨 와서 길고양이들에게 나눠 줍니다. 참 인정이 많은 친구들입니다. 종교의 영향일 것 같은데요. 아직은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들에게 알라신의 축복을...^^
마지막 홀입니다. 버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두 번째로 한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갔습니다. 마지막 티샷이라 자신감 있게 했습니다. 230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했습니다만 왼쪽 방향으로 사라졌습니다.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9번 홀과 워터 해저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샷이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 동반자들은 무사히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안착했습니다. 약 5~6m의 거리를 남겨두고 있네요. 왼쪽 1번 홀 끝자락에서 공을 찾았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로컬룰에 의거 프리드롭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무 밑으로 낮게 70m를 보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 52 º 웨지를 약간 짧게 잡았습니다. 그린 앞에 떨어뜨려서 약 20m를 굴러가게 해야 합니다.
가볍게 툭~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굴린다는 생각에 완전 탑핑이 났습니다. 맞는 순간 맞은편 해저드로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이 러프를 굴러가면서 감속, 그린 앞에서 다시 한번 감속,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진 그린 경사를 타고 굴러갑니다.ㅎㅎ
큰 형님이 약 3m 정도로 가장 잘 붙였는데, 제가 1m 더 가까이에 붙였습니다. 푸하하~~~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나머지 동반자들은 굿샷을 외쳤지만 실망한 눈빛이 역력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원래 골프가 그런 것인걸... 그래서 골프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나이스 버디를 축하해주세요. 오늘은 제가 밥을 삽니다. 푸하하~~~^^
[골프비용]
그린피 600,000루피아
게임비 600,000루피아(캐디피와 골프장 식사비용 포함)
합 계 : 1,200,000(약 95,000원)
*저녁식사는 큰 형님의 찬조. "고맙습니다 잘먹었습니다."
'골프 > [골프 여행] 자카르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인보우 힐스 골프 클럽(Rainbow Hills Golf Club)_보고르 (0) | 2021.08.07 |
---|---|
뽄독인다 골프코스(PONDOK INDAH GOLF Course) (0) | 2021.07.23 |
동남아 골프 여행 추천_다마이인다골프 BSD코스(Damai Indah Golf, BSD Course) (0) | 2021.07.18 |
동남아 골프 여행 추천_클럽 골프 보고라야(Klub Golf Bogor Raya) (0) | 2021.05.17 |
동남아 골프 여행 추천_구능 굴리스 컨트리 클럽(Gunung Geulis Country Club) (0) | 2021.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