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골프 여행] 자카르타

친구부부의 자카르타 골프 여행_자고라위(Jagorawi)

by _ Lucas 2023. 12. 31.
728x90
반응형

 

지난 4월에 자카르타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던 부부내외가 골프 여행을 왔다. 주재원으로 와서 힘들고 어려웠던 코로나 시기를 우리는 함께 겪으며 서로 의지 하면서 지냈다. 어느 누구도 만나기 어려웠던 시기에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매일같이 만나 같이 운동을 하고 식사를 했던 배려심 많은 부부이다. 인도네시아의 날씨와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도 서로 비슷했고, 인생 2막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도 같았다.

 

그래서 우리 두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만나기를 늘 기대하고 있다.^^

 

 

 

 

자카르타 주위에는 많은 골프장이 있지만 옛 기억을 살려서 친구 부부가 가보고 싶은 골프장을 몇 군데 골랐고, 자고라위는 그중 한 곳이다. 이곳은 호불호가 갈리는 골프장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자고라위의 명성은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아얌 깔라산(Ayam Kalasan)'이라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 식사를 했던 한국인들 중에 아얌 깔라산을 싫어한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른 음식들도 맛이 괜찮지만 아얌깔라산이 대표 메뉴가 된 데에는 한국 사람들의 입소문이 한몫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리고 올드코스(18), 뉴코스(18), Z 코스(9) 등 45홀로 구성된 골프 코스는 다양한 재미와 긴장감을 주며, 사람들이 많아서 밀리는 일이 없게 해 준다. 평일에 싼 그린피 가격도 매력적이며, 특별히 주말에도 회원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인데 그래서인지 한국인 회원이 많은 골프장이기도 하다. 부부 회원권을 사서 주말마다 건강 관리를 하는 교민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골프 실력이 출중한 교민이 많은 곳이다.

 

 

 

 

자고라위 올드코스 1번 홀은 멀리 보이는 언덕 아래로 티샷을 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페어웨이의 좋은 위치에 공을 보내기도 어렵지만 이 홀에서 티샷을 하면서 해저드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티샷을 하기 전에 매번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올드코스의 첫 번째 관문이다.

 

인생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와 걱정을 앞세워 시작하는 일은 그 과정이나 결과가 많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떤 시작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으로 보는 아웃코스 7번 홀.

비교적 전장이 짧은 홀이지만 그린 앞쪽에 깊은 계곡이 있어서 안전한 티샷을 해야 한다. 사진 속의 큰 나무 앞쪽으로 보이는 페어웨이의 평평한 부분에서 세컨드 샷을 하지 못하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골퍼도 있지만 우드, 유틸리티,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게 되는 곳이다.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데,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선택한 클럽에 대해 확신을 가져하는데 행운을 기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골프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 깨끗한 날씨에 시원해 보이지만 자카르타 주위의 골프장 중에 가장 더운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리고 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쉽게 그치지 않는 편인데 자고라위 골프장을 자주 찾지 않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자고라위 골프장의 단점이다.

 

자고라위 주위에는 에메랄다, 리버사이드 골프장이 있는데 두 곳 모두 날씨가 비슷하다. 에메랄다는 27홀, 리버사이드는 18홀로 구성되어 있다. 자카르타 중심에서 가깝고, 골프장 시설이 좋다. 후덥지근한 날씨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코스 난이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인코스 7번 홀에 오니 태양이 서쪽 방향에서 열대 우림을 뚫고 강렬하게 쏟아진다. 햇볕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골프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검은색 우산도 나쁘지 않지만 일 년 내내 초록초록한 골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그린 컬러와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면 좋다. 사진도 이쁘게 나온다.

 

대개 오후 3시를 넘어서면 적도 지방의 뜨거운 태양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는데, 확실히 열기가 한풀 꺾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열대 우림 나무들이 만들어 놓은 그늘을 따라 걷다 보면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신의 축복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자고라위 코스는 산악 분지에 잘 가꿔 놓은 정원 같은 느낌이 든다. 코스를 벗어나면 바로 열대 우림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코스 주위로 잘 가꿔진 조경이 더 극적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오랜만에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 스코어 카드도 잊고, 마음껏 웃고, 떠들었다. 시원한 빈땅을 마시는 즐거움은 더 컸다. 코로나시기에 함께 라운드를 하며 마셨던 빈땅 맛이 생각이 났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