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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 후기

수요 골프 모임_반둥 Parahyangan Golf 골프장

by _ Lucas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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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hyangan Golf Course는 2018년 5월 반둥 인근 Kota Baru Parahyangan(빠라양안 신도시)의 생태도시 내에 오픈했다. Parahyangan Golf Course를 디자인한 Bob Moore(밥 무어)는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의 RoyaleJakarta Golf Club, Senayan National Golf Club과 보고르 센뚤 지역의 Rainbow Hills Resort 등의 골프 코스를 디자인한 적이 있다. 
 
 
수요 골프 모임에서 한 번의 부킹 실패를 이겨내고 멤버들 모두의 시간이 허락하는 날에 어렵게 부킹을 했다. 자카르타에서 오전 9시경에 출발하여 골프장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었다. 반둥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멤버들이 잠시 모여 커피 한 잔을 즐긴 시간을 제외한다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셈이다. 브까시에서 까라왕까지 2층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자카르타 - 반둥 이동시간은 확실히 짧아졌다. 최소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렸던 때와 비교해보면 최근 몇 년 동안에 자카르타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Parahyangan 골프장의 Club House(클럽하우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가보았던 골프장 클럽하우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였고, 외관은 웅장하게 느껴졌다. 클럽하우스를 들어서면 골프장과 반둥 시내 방향으로 보이는 전경도 아름다웠다.  내부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클럽하우스 레스토랑도 규모가 컸고 전망이 좋았다. 락커룸과 샤워시설도 공간이 넓어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의 순다식 요리의 맛은 좋았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직 미흡해 보였다. 레스토랑에는 골프 라운드를 하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도 많았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서 왔거나 미팅 또는 단체 모임이 있어서 온 고객들도 많아 보였다. 레스토랑 한쪽에서는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고, 발코니 구석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하는 젊은 친구들도 보였다. 
 
 

 
 
1번 홀_파 4
 
어떤 골프장이든 1번 홀의 구성을 보면 전체 홀의 코스 난이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틀 동안 연속해서 2번 정도 라운드를 하고 나니 Parahyangan Golf Course의 1번 홀과 10번 홀은 전체 코스 분위기를 매우 적절하게 설명해 주는 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처음 이 골프장을 방문한다면 1번 홀과 10번 홀에서 집중력을 높여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남은 17개 홀을 공략할 때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번 홀_파 4
 
짧은 내리막 파 4 홀이다. 멀리 보이는 반둥의 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페어웨이 왼쪽은 깊은 계곡이 해저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페이드 구질의 티샷이 안전하다. 더 짧은 세컨드 샷 거리를 남기고 싶다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를 보고 드로우 구질의 샷을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가능하면 티샷을 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롱아이언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그린이 평이해 보이지만 그린 앞쪽 가운데가 낮은 이단 그린이다. 앞핀이라면 세컨드 샷을 조금 짧게, 뒷핀이라면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필요가 있다.  
 
 

 
 
4번 홀_ 파 4
 
해저드가 있는 큰 계곡을 넘기는 티샷을 해야 한다. 페어웨이가 오른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경사면에 벙커들이 이어져 있어서 페이드 또는 슬라이스 구질의 골퍼에게는 코스 구성이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비거리까지 짧은 편이라면 위협감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티샷이 짧아서 페어웨이 가운데 언덕을 넘기지 못하면 세컨드 샷을 할 때 그린이 보이지 않고, 내리막 샷이지만 그린까지 약 200m 가까이 남게 된다. 페어웨이 오른쪽을 이용하면 세컨드 샷 비거리가 짧아질 수 있지만 티샷 정확성을 요구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코스가 위협적으로 보일수록 더 자신감 있게 티샷을 해야 한다. 막상 세컨드 샷을 하는 지점에 가보면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는 것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만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샷이 이곳 언덕 위에 올라오면 세컨드 샷 비거리가 약 150m 남는다. 그린 앞 왼쪽은 벙커, 그린 뒤쪽으로 여유공간이 거의 없고, 우측은 경사가 심한 벙커와 러프지역이다. 대부분의 경우 롱아이언으로 까다로운 그린 공략을 해야 한다. 비거리에 자신이 없다면 그린 앞까지 보낸 후 어프로치로 파를 노리는 것이 좋다. 이 홀에서는 보기만 해도 성공~^^
 
 

 
 
4번 홀과 6번 홀 티잉 그라운드 사이 그늘집
아웃코스와 인코스에 각각 그늘집이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전망이 좋은 장소에서 맥주 또는 음료를 마시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그늘집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면 긴장이 풀리면서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8번 홀_파 3
 
멀리 짙은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린은 가로로 길고 뒤쪽이 높은 경사가 심한 2단이라서 어려웠다. 그린 뒤쪽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아 여유 있게 티샷을 할 수 없었다. 탄도가 높고 거리감이 좋은 티샷을 해야 하는데 만약 뒷핀이라면 그린 오른쪽으로 실수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실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9번 홀_파 4
 
전장이 짧은 홀이지만 오른쪽으로 돌아가도록 코스 설계가 되어 있다. 가운데 해저드 지역을 넘어가려면 약 200m의 비거리가 필요한데, 공이 떨어지는 지역이 주로 러프, 벙커로 이루어져 있고, 페어웨이 공간은 좁다.
 
긴장이 풀리고, 어깨 웜업이 충분히 되었다면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샷을 해볼 만하다. Parahyangan Golf Course는 대체로  도전적인 골퍼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홀들이 많은 편이다. 
 
 

 
 
11번 홀_파 4 
 
특이한 레이아웃의 홀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3개의 벙커는 트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는 오른쪽 도그렉 홀인데 사진의 오른쪽 끝 벙커 방향으로 티샷을 하는 것이 좋다. 벙커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린까지는 약 120~130m 정도의 비거리가 남는다. 반면 티샷으로 눈앞의 벙커를 넘긴다면 시야는 충분히 확보되지만 최소 150m 이상의 세컨드 샷 거리가 남게 된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앞쪽 3개의 벙커를 넘기는 티샷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스마트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는 홀이다. 
 
 

 
 
11번 홀_파 3 
 
오르막 170m의 파 3홀인데 그린이 어렵다. 그린 오른쪽이 왼쪽보다 크게 낮은 2단 그린이다. 페어웨이에서부터 그린 오른쪽까지 해저드가 이어져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린의 왼쪽도 미세한 경사가 많아서 어프로치나 퍼팅을 하기 어려웠다. 핸디캡 인덱스는 10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렵게 느껴진 홀이었다. 
 
 

 
 
14번 홀_파 5
 
내리막 경사의 페어웨이를 따라 내려오면 좁은 그린이 기다리고 있다. 페어웨이가 넓고 내리막 경사가 비거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100m 이내의 서드 샷이 가능하다. 다만 그린 오른쪽 앞은 절벽이라서 짧은 샷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스코어 카드에는 2번째로 어려운 홀로 나와 있지만 그렇게 까지 어려운 홀은 아니었다. 
 
 

 
 
15번 홀_파 3
 
맞바람과 산바람이 불어와 휘감아 도는 상황에서 계곡을 건너는 티샷을 해야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버디가 많이 나온 홀이다. 모두 7번 또는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145m의 비거리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그린도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는 것보다 평이했다.    
 
 

 
 
16번 홀 _파 4 
 
그린에서 뒤돌아 본 풍경
생각보다 티샷이 어려웠던 홀이다. 약 200m 지점의 페어웨이 상황을 눈으로 알 수 없었고, 좌우측의 벙커 사이의 페어웨이가 좁게 보였다. 드로우 구질이라면 우측 벙커를 보고 자신 있게, 페이드 구질이라면 좌측 벙커를 보고 자신 있게 샷을 해서 비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티샷 비거리에 따라 핸디캡 차이가 큰 홀이다. 
 
 

 
 
18번 홀_파 4
 
티잉그라운드에서 클럽하우스 방향
 
 

 
 
오후 시간, 18번 홀은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페어웨이 앞쪽 밭을 건너는 데는 약 170m 이상의 비거리가 확보되어야 안전했지만 심리적인 비거리는 200m를 훨씬 넘고 있었다. 좌도그렉 홀이라 맞바람이 부는 경우 드로우 구질의 골퍼에게는 다소 불리해 보였다. 특히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인 경우에는 오조준을 해서 티샷을 하는 것이 안전한데, 시각적으로 보이는 페어웨이 양쪽 벙커를 피하려면 평소보다 더 가볍게 샷을 해서 방향성과 비거리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 
 
이곳에서 강풍을 뚫고 그린까지 약 50~60m 거리를 남기는 티샷을 하신 분도 계신다. 이런 홀에서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멘털이 좋기 때문이 아닐까.^^
 
 
Parahyangan Golf Course는 지금까지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에서 라운드를 해본 골프장 중에 단연 최고였다. 전반적인 시설과 코스 관리, 주위 풍경 등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도전적인 코스 설계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라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신년 첫 모임도 이곳에서 하면 좋을 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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