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국진 TV에서 KLPGA 시즌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임희정 프로와 라운드를 했는데 4언더파로 그가 이겼다.
물론 공식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임희정 프로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라운드 초반 김국진의 샷과 퍼트가 그녀의 멘털을 조금은 흔들었을 가능성이 보였다. 왜냐하면 임희정 프로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아마추어 골퍼에게 지면 안 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임희정 선수는 지난 6월 한국 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째(메이저 2승)를 신고한 KLPGA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도 감히 아마추어 골퍼가 넘보기 어려운 수준의 골프 실력이다.
반면, 김국진 씨가 KLPGA 정상급 선수와 라운드를 하면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게스트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샷에 집중하는 것을 동시에 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비록 서산수 CC가 김국진의 홈그라운드라고 하더라도 임희정 프로를 상대로 4언더파의 승리는 스코어까지 완벽한 플레이가 아니었던가 싶었다.
'임진한클라스'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는 임진한 프로는 김국진이 골프를 잘하는 이유를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했다.
- 휘두를 줄 안다.
- 자기 자신을 안다
- 퍼팅을 잘한다.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이용해서) 백스윙 탑에서 피니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스윙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김국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거침없는 골프'라는 표현도 이러한 그의 스윙에서 나온 표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을 보면 대부분 임팩트 이후 팔로우 동작에서 흐지부지되기가 일쑤다.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연습 스윙 때는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스윙을 하다가도 실전에는 연습 스윙과 너무 판이(判異)하게 다른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어 프로들도 오랜만에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런 동작이 나온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임팩트를 하려는 의도가 이런 스윙을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김국진은 비거리에 대해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비거리가 많이 나면 유리한 것이 골프이지만 그렇다고 스코어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골퍼마다 일정하게 보낼 수 있는 비거리가 다르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클럽이 다르기 때문에 홀을 공략하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김국진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동반자가 비거리가 부러워서 무작정 따라 하려다가는 낭패(狼狽)를 보기 십상이다.
임진한 프로는 그의 퍼팅 실력은 국내 프로선수들과 비교해도 탑 10에 오를 정도로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그는 김국진과 라운드를 해보니 퍼팅을 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김국진 씨는 퍼트를 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이 홀로 들어가거나 아니거나 50%의 확률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프로선수 생활의 경험이 많은 임진한 프로는 많은 생각과 고민이 플레이에는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동안 김국진 골프 TV에 나왔던 프로 선수들이 그의 퍼팅을 보며 놀라워했던 표정들을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 실수가 거의 없는 그의 퍼트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퍼터 샤프트는 가스레인지 불에 휘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만의 퍼팅 어드레스에 맞는 퍼터를 만들기 위해 직접 피팅을 했다고 했는데 가스레인지에 그을린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어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도 함께 느껴졌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골프 스윙은 매우 단순(單純) 해 보인다.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결같이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휘두르는 스윙'을 자신 있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과는 잘 맞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인데 너무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와닿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봐도 자신 있게 샷을 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오히려 방향과 비거리, 탄도 등을 컨트롤하려다 보면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국진 씨는 루틴이 짧고 정지 동작이 거의 없이 스윙을 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루틴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는 매우 일정한 루틴을 가진 골퍼라고 볼 수도 있다. 아주 빠른 템포의 루틴을 어김없이 지키는 골퍼이다.
골프 스윙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스윙만 있다.
골퍼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제각기 다른 스윙을 하게 되는데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피니시까지 휘두를 수 있다면 이미 나름대로의 정답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도의 스윙이라면 대부분의 골퍼가 80대 스코어는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골퍼들이 공감을 하겠지만 골프 스윙에서 헤드 무게를 느끼기도 어렵고, 피니시까지 스윙을 한 번에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의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골프는 연습과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흔히 얘기하는 '멘털'이 골프에서는 플레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진다. 주로 자신감을 잃으면서 무너지게 되는 것이 멘털이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동반자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골프 스윙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스윙 방법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희정 선수의 스윙은 견고한 하체에 상체의 꼬임을 최대한으로 하는 스윙을 한다. 많은 프로선수들이 그녀의 스윙을 부러워하는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임희정 선수와 똑같이 스윙을 하지 않으며, 그렇게 따라 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자신만의 스윙으로 롬멜 장군을 비유해서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은 KLPGA 대표 선수가 되었다. 김국진의 휘두르는 스윙은 임희정 선수의 스윙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스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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