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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 후기

눈으로 하는 골프 라운드_란짜마야(Rancamaya)

by _ Lucas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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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짜마야(Rancamaya) 골프장을 가면 다른 골프장을 갈 때보다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마주 보는 구눙 살락(Mt. Salak)은 란짜마야 골프장의 상징적인 풍경처럼 보입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비거리는 달라도 네 사람의 키는 모두 비슷합니다. 모두 바쁜 사람들이라서 약 한 달 전에 라운드 약속을 하고 이제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

페어웨이에는 이슬이 채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린을 약 100m 앞둔 지점부터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도 비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급경사에서는 더 어렵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클럽을 선택하면서 '너무 크지 않을까'라고 걱정을 합니다만 결과는 오히려 짧게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샷을 하기 전에 생각이 많아지면 임팩트의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스윙 스피드를 줄이는 반작용을 하게 됩니다.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화를 부르는 셈입니다. 클럽을 선택했으면 자신 있게 샷을 해야 합니다.

 

 

11번 홀은 큰 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는 파 5홀입니다. 티샷 결과가 트러블 상황이 되면 계속해서 트러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볼이 나무에 맞으면 더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트러블 상황에서는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지만 큰 나무들의 가지들은 충분히 조심해야 될 장애물입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전방에 나무가 가리고 있는 경우에 대부분은 요행을 바라고 샷을 합니다. 운이 좋으면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나무에 맞는 경우 공을 분실하거나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또다시 트러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10%의 리스크만 있어도 안전한 샷을 하는 것이 스코어를 잃지 않거나 적게 잃는 방법입니다.

 

 

그린을 앞두고 뒤돌아보니 아침 풍경이 예쁩니다.

 

 

티잉 그라운드를 벗어나서 보니 예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앞만 보고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런 풍경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코스를 벗어나 보면 기대 이상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경험이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처음 항해를 떠났던 사람들에 의해 인류사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좋아졌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때보다 더 나아진 것들이 많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보았던 신세계는 모든 것이 아름답지 않았을까요?

 

 

 

두 사람 모두 잘생기고 절친해 보입니다.^^ 그런데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구분이 가지 않네요.ㅎ

 

 

그린까지 오르막으로 이어진 13번_파 5 홀입니다. 알고 보면 조금 어려운 홀입니다.

 

이 홀이 어려운 이유는

1. 티샷이 떨어지는 지역의 페어웨이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경사가 있어서 볼이 좌측으로 굴러내려갈 수 있음

2.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가면 세컨드 샷을 할 때 페어웨이 좌측에 있는 나무들의 방해를 받음. 드로우 샷으로 서드 샷을 하기 좋은 위치로 보내야 하는데 쉽지 않음. 

3. 그린 앞(약 70m 전) 페어웨이 오른쪽에 큰 나무가 있어서 그린 공략을 방해함.

4. 그린 경사가 매우 까다로우며, 그린 뒤쪽에 여유 공간이 없음 

 

반드시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는 홀입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투 온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실패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운으로 버디를 할 수 있지만 이 홀만큼은 안정된 샷을 하려고 해야 합니다. 특히 세컨드 샷은 반드시 페어웨이 좌측으로 보내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위치로 가야 합니다. 때문에 클럽 선택이 중요합니다. 

 

 

파 3 홀 앞의 그늘집입니다.

힘들게 파 5 홀을 지나오면 가장 높고, 전망이 좋은 곳에 그늘집에 있습니다.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만 영업을 해서 아쉬운데요. 라운드를 하다 보면 한국처럼 par 3 홀에서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잠시 앉아서 시원한 음료수와 함께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가지면 좋습니다. 막걸리, 소주는 판매하지 않지만 청량감과 맛이 뛰어난 빈땅(Bintang) 맥주가 있습니다. 다음 파 3 홀은 그린 앞 큰 해저드가 부담스럽습니다. 전홀에서 평정심을 잃었다면 그늘집에서 잠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파 3 홀에서의 티샷.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는 '처음 본 여자'라는 얘기가 있지요. 여자들에게는 '처음 본 남자'가 제일 멋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골프가 그린을 향해 앞으로 움직이는 운동이라서 뒤를 돌아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가끔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골프장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티샷이 잘 맞은 다음 뒤돌아 보면 기분이 더 좋습니다.

 

살다 보면 가끔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나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앞만 보고 달리지 마시고 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가끔 뒤돌아보세요.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골프 스윙도 더 잘될 수 있습니다. 

 

 

16번 홀이 파 4 홀 중에는 까다로운 홀입니다. 드라이버 티샷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고, 가파른 오르막 세컨드 샷도 거리감이 좋아야 합니다. 특히 블루티에서 티샷을 하면 비거리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티샷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7번_파 3 홀,

뒤 핀까지 약 170m의 거리입니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백스윙이 급해질 수 있으니, 한 클럽 더 잡고 가볍게 샷을 해야 합니다. 

 

 

18번 홀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으면 그린 앞의 해저드 때문에 곤란을 겪습니다. 또한 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세컨드 샷에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9번 홀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티샷이 충분하지 않다면 투 온을 포기하고 서드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모한 도전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멀리 그린 뒤 작고 동그란 벙커가 이정표처럼 보입니다. 벙커 왼쪽을 겨냥하면 그린 중앙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란짜마야 골프장은 호텔에 머물면서 골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뒤들 돌아보면 '부채파초'와 클럽하우스가 보입니다. '부채파초'는 '여인초(traveler's tree)'라고도 불리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조경식물고 키우고 있습니다.

 

 

1번 홀도 10번 홀처럼 그린까지 내리막입니다. 더구나 티잉 그라운드 앞 양쪽으로 큰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서 페어웨이가 더 좁아 보입니다. 티샷을 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요. 오히려 더 자신 있게 샷을 해야 합니다.

멀리 그린 옆에 있는 벙커가 가장 이상적인 티샷 방향입니다.

 

 

2번 홀은 그린까지 이어지는 파 5 홀입니다. 13번_파 5 홀과 오르막으로 이루어진 것은 비슷합니다만 다행히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서 핸디캡은 높지 않습니다. (화이트 티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난다면 투 온도 노려 볼 수도 있습니다.

 

란짜마야의 그린은 대부분 엘리베이터 그린입니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아서 거리감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 5 홀에서는 웨지샷을 잘해야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140m 파 3 홀입니다. 그린 우측보다는 좌측으로 실수하는 것이 스코어를 잃지 않는 방법입니다.

 

 

내리막 티샷이 페이드로 약 200m 이상을 날아오면 150m를 남기게 됩니다. 사진에서 처럼 그린을 볼 수 있는 위치까지 볼이 날아와야 하는데, 우도그렉 홀이고, 페어웨이 오른쪽은 큰 나무들이 있어서 페이드 샷을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다시 그린까지는 오르막이라서 세컨드 샷도 매우 까다로운 홀입니다. 아마도 핸디캡 1번 홀로 기억을 하는데요. 란짜마야 골프장을 기억하게 하는 홀입니다. 

 

 

예전에 이 홀에서 아주 우연히 멋진 풍경을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델이 되어주신 분의 멋진 스윙폼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페어웨이 좌측에 장애물이 있지만 비교적 비거리가 짧은 파 4 홀입니다. 란짜마야 골프장을 들어오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홀인데요. 영문 간판이 멀리 야자수 나무 아래 알파벳으로 한 자씩 서 있습니다. R.A.N.C.A.M.A.Y.A

거리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해서 티샷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되는 홀입니다. 티샷 비거리 약 200m 정도면 좋은 위치에서 세컨드 샷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린 앞뒤의 작고 동그란 벙커가 란짜마야의 또 다른 상징인 듯합니다. 구눙 살락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만 구름이 걷힌 날은 구눙 살락의 분화구를 향해 티샷을 하는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홀인원 할 때마다 화산이 분출된다면 장관일 텐데... 너무 위험한 생각인가요.^^

 

한국에서 파 3홀에서 온그린을 하면 분수가 쏟아 오르는 곳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갑자기 납니다.

 

 

내리막 티샷이 많은 란짜마야 입니다. 두 사람의 티샷은 우측 해저드로 들어갔고, 나머지 한 사람은 세컨드 샷이 그린 앞쪽 해저드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세컨드 샷이 그린 좌측 벙커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쉽지 않은 홀입니다. 

 

 

8번 홀 티잉그라운드와 7번 홀 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많고, 멋있는 집들도 있습니다. 자카르타 시내 뽄독인다 골프장 주인이 지은 집이 야자수 나무 사이로 조금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마감재가 고급스러운 대저택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이 주말을 보내기에는 제격입니다.

 

 

 

비교적 짧은 파 5 홀이지만 그린을 약 100m 남겨두고 큰 나무들이 페어웨이 양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낮은 탄도로 페이드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투 온을 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을 냈다가 보기로 홀아웃을 했습니다. 

 

 

그린 위에서 되돌아본 풍경입니다.

티샷이 250m 이상 되어야 그린에서 가까스로 보일 듯합니다. 큰 나무들로 재미있게 구성된 홀입니다.

 

 

마침내 마지막 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더워진 한낮이 되었습니다만 모두들 9홀을 더 하자고 합니다. 동반자가 좋으면 하루 종일 라운드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라운드가 있을 텐데... 

 

 

멀리 해저드 너머에 그린이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9번 홀과 18번 홀이 마주 보면서 클럽하우스 방향으로 오는데 그린 앞에 큰 해저드가 있어서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방심하다가 더블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처럼...ㅎ 

 

 

 

9번 홀이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고, 구름이 예쁜 날은 라운드를 하면서 항상 뒤돌아보세요. 일주일 동안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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