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두 번째 수요일.
오늘은 동향 선후배님들과 골프 모임이 있는 요일입니다. 18홀을 6개 홀씩 나눠서 게임을 하고, 결과에 따라 그날 클럽에서 먹은 음식값과 저녁 식사 비용을 분담합니다. 1등이 모두 받아서 계산을 하고 남는 금액은 가집니다. 그런데 1등이 비용을 더 내는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머슬백 아이언으로 연습한 결과를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스코어를 떠나서 최대한 연습했던 샷을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될 수요 모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멀리 보고르(Bogor) 방향에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비를 몰고 달려오고 있습니다. Front 9이라도 끝나고 비가 쏟아지면 좋겠습니다.
Front 9_8번 홀_파 5입니다.
그간 연습했던 아이언 샷이 제대로 맞기 시작한 홀입니다.
비교적 짧은 파 5 홀입니다. 투 온이 가능하고, 많은 이글과 버디가 나오는 홀입니다. 하지만 그린 및 그린 주위의 플레이가 쉽지 않습니다. 그린이 뒤쪽에서 앞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그린을 오버하는 샷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티샷이 잘 맞았습니다.
파 5_170m 거리를 5번 아이언으로 투 온을 했지 뭡니까.^^
아쉽게 이글(eagle)은 놓쳤지만 '버디!!!'
Front 9_9번 홀_파 4에서 박선배 님의 티샷!!
샷 안정감이 동반자들의 멘탈을 흔들어 댑니다.ㅎ
저도 멘탈이 흔들린 홀이었습니다. 티샷이 해저드로 갔고,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세컨드 샷은 벙커 옆 러프에 박히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그린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서둘러 홀을 빠져나왔습니다.
버디 이후 잠시 긴장을 놓으면서... 트리플 보기!
약 1시간 동안 비가 내렸고, 드라이빙 레인지 휴게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바로 옆까지 다가 온 천둥번개에 깜짝깜짝 놀랐고, 장엄한 자연의 소리를 경이롭게 받아들이며 가져간 빈땅 맥주를 마셨습니다. 자바 원인이 태어난 날도 이렇게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곳 데뽁(Depok) 지역에서는 라운드 중에 비가 오면 라운드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도 노심초사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무덥고, 한 번 비가 내리면 꽤 오랫동안 내리는 편입니다. 오늘은 다행히 비가 그쳤고 페어웨이와 그린도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감사!!
Back 9_10번 홀_파 5
티샷 한 공이 러프에 살짝 잠기면서 투 온을 포기하고 서드샷으로 그린을 노립니다. 평소에 투 온이 가능한 홀이지만 오늘은 백핀이라서 투온은 리스크가 큽니다. 2단 그린 앞쪽으로 경사가 급하고, 그린 앞에는 해저드가 있습니다.
서드샷으로 핀 옆 3m, 파!
Back 9_12번 홀_파 4
리버코스에서 비교적 거리가 짧은 홀이지만 양쪽으로 페널티 지역이 있어서 티샷이 부담스럽습니다. 좁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티샷을 보내기만 하면 파 세이브는 어렵지 않지만 시각적으로 훅~ 좁아지는 페어웨이가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3번 우드로 페이드 구질을 구사한다면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드로우 구질의 샷이라면 조금 더 오른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티샷이 페어웨이 좌우로 벗어나면 경사진 러프이거나 나무가 가려서 그린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비거리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고,
남은 홀을 잘 이어가려면 이번 홀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렵지 않은 홀에서 보기 이상의 플레이를 하고 나면 반드시 그다음 홀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안정된 플레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한 덕분에 다음 파 3 홀에서 '버디'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홀까지 멘탈의 흔들림이 없이 좋은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분수령이 되는 홀이 있습니다. 어려운 홀보다는 쉬운 홀인 경우가 많고, 스코어에 욕심을 부리는 홀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 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욕심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라운드를 망치는 되는 이유는
대부분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타수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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