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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머슬백 아이언 도전기

① Titleist 710 MB_머슬백 아이언 구입

by _ Lucas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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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 중 아이언(Iron)은 헤드 디자인에 따라 머슬백(Muscle back)캐비티백(Cavity back)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싱글 핸디캡의 상급자 또는 프로 골퍼들이 머슬백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GA 대회 방송에서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맥길로이 같은 선수들이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골프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머슬백 아이언은 더 이상 투어 프로들만의 전유물로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캐비티백의 장점과 머슬백의 장점을 결합한 중공 구조의 아이언이 등장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머슬백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아지고, 너튜브를 통해 전문 레슨 프로의 동영상이 골프 스윙과 장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초급자에서 프로가 사용하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골프 장비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초ㆍ중급자 아마추어 골퍼들도 머슬백 아이언에 도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머슬백과 캐비티백의 장단점
 

 머슬백(Muscle back)
캐비티백(Cavity back)
장점샷 메이킹(조작성)높은 관용성
스윗스팟 넓음
단점관용성 없음
스윗스팟 좁음
샷 메이킹(조작성) 어려움

 
 
골프는 클럽 헤드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공을 얼마나 일관되게 잘 맞추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언을 구입할 때 샷 메이킹 능력관용성 사이의 결정에 따라 다른 헤드 디자인의 아이언을 선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약 10년갼 투어스테이지 V300 Ⅲ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초급자부터 싱글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도, 타구감, 관용성 등 모든 면에서 항상 good performance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75, +3)   

하지만 오랜 시간 투어스테이지 V300 Ⅲ 아이언을 사용하면서 골프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백한 샷 실수에도 불구하고 샷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스코어의 변동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현재의 골프 스코어가 진정 나의 실력을 반영하는가'에 대한 의심이 들었고, 실제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런 욕구가 머슬백 아이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머슬백 아이언으로 클럽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라운드를 나가면 동반자 중에 머슬백 아이언으로 드로우나 페이드 구질의 샷을 어렵지 않게 구사 하는 분들을 보면서 머슬백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주변에서 '머슬백 아이언'에 도전해 보라며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머슬백 아이언을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결정적으로는 '이러다가 나이가 더 들면 머슬백을 사용해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골프에 깊이 빠져들면서, 비록 투어 프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높은 탄도와 날카로운 샷, 환상적인 백스핀을 꿈꾸게 됩니다. 투어스테이지 V300 Ⅲ 아이언으로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캐비티백 아이언이 초급자용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머슬백 아이언에 대한 호기심만 더 커졌습니다. 단조 아이언의 손맛, 짜릿한 샷 메이킹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해진 거죠.

 

★ 나도 이제 머슬백을 사용해도 될까요?


처음 구입한 머슬백 아이언은 MIZUNO MP-30은 미즈노에서 프로용으로 만든 첫 번째 모델입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타구감에 간지 나는 아이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머슬백 사용이 처음이라서 그랬는지 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7번 아이언 (로프트 35 º) 비거리가 약 135m 정도였는데, 로프트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동안 해왔던 방식의 스윙으로는 기존의 비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비거리를 만회하려다 보니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평소 하지 않던 과도한 스윙 동작을 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미스샷에 대한 결과가 너무 명확해서 다음 샷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커졌으며, 이로 인해 자신감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을 여러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생크로 겪은 슬럼프를 제외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스코어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않았던 생크마저 다시 발생하면서 MP-30 머슬백 앞에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타이틀리스트 620MB VS 미즈노 MP-30 아이언

 
 

사실 머슬백 아이언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맨 처음 떠오른 것은 타이틀리스트 MB 아이언이었습니다. 호주 출신의 아담 스콧이 마스터즈 대회에서 MB아이언(Titleist 680MB)으로 그린 위에 송곳처럼 날카로운 샷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번 가슴 뛰는 전율을 느꼈었죠. '아~ 정말 멋진 아이언이구나' 하지만 비싸기도 했고, 감히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라는 반응이 많아서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미즈노 MP-30으로 부지런히 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타이틀리스트 710 MB 아이언이 갑자기 눈앞에 턱~ 나타났습니다. 밴드 중고나라에 매물로 올라왔는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싼 가격이었기에(이런 기회는 놓치면 안 되는 것이니) 게시물을 보자마자 즉시 구매하겠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찾아가서, 고맙게 잘 쓰겠다고 인사까지 하면서 아이언을 받아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Adu(맙소사)~ Pitching 아이언이 없었습니다. 밴드에서 710MB 아이언을 본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이언 구성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이죠. 당연히 4번부터 피칭까지 있을 거라고 믿고 구입을 했는데... 그럼 그렇지 왠지 싸다 했습니다.ㅠㅠ

이미 엎질러진 물... 이미 없어진 피칭 아이언을 자카르타에서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부지런히 보키 47~48 º 웨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브랜드 웨지도 있지만 710 MB에는 왠지 보키 웨지로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카르타에 있는 어느 골프 매장에서도 내가 찾는 웨지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3개월 후 골프 매장에서 웨지가 입고 되었다는 연락이 왔었지만 막상 구입하려고 보니 또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내키지 않았습니다. 중고 아이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투어스테이지 피칭 아이언을 약 1jt(약 9만 원)에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만 피칭 아이언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48 º도 웨지를 영영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차라리 710MB 아이언세트를 다시 살까?' 아니면 '한국에 가서 더 괜찮은 중고품으로 사 올까?'... 이빨 빠진 710 MB아이언 세트를 들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다보니 라운드를 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중고 제품이 50~7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도네시아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중고 클럽을 거래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서 클리블랜드 48도 중고 웨지를 구입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브랜드가 아니라서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클럽을 받아서 캐디백에 꽂으니 마치 새로운 클럽세트를 구매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타이틀리스트 710 MB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평일에 2~3회 연습장에서 약 2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집에서도 틈만 나면 7번 아이언을 들고 빈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약 3개월까지 80대 후반 ~ 90대 초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다가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싱글 핸디캡에 근접했습니다. 가끔씩 머슬백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스 샷이 나올 때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시나브로 골프 스윙의 기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골프 스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되고,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리스트 710MB 아이언이 미즈노 MP-30 아이언보다는 사용하기가 훨씬 더 쉬웠습니다. 정확한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타구감이 달랐고, 샤프트 무게감과 강도가 스윙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해 보니 무엇보다 충분한 연습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연습량이 부족한 주말 골퍼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일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도 꾸준히 레슨 프로에게 배우면서 부지런히 연습을 한다면 충분히 머슬백 아이언을 잘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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