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tvN D가 스포츠 웹 예능 '스타 골프 빅리그'를 론칭했다. 이번 대회에는 초대 회장 정준호에 이어 손지창, 이재룡, 김성수, 오지호, 이정진, 박광현, 강성진, 임창정, 김준호, 홍인규, 변기수까지 총 12인이 참여했다. 대회장소는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 컵' 개최지였던 제주도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펼쳐졌으며, 정규투어 대회 공식 룰을 적용해 엄격한 방식으로 진정한 실력을 겨뤘다.
골프를 잘하는 스타 연예인들이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악천후 속에서 멋진 경기를 펼쳤고, 모두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회를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회에서 연예인 골퍼 중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김성수 씨가 골프매너에 있어서도 타인들의 모범이 될 만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과 시청자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그는 스타 골프 빅리그 뒤풀이 어워즈에서 [신사상]을 받았다.
3번_파 5 홀에서 김성수 씨는 투 온을 시도했으나 공은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갔다. 그린으로 이동한 그는 카메라맨이 비추고 있는 벙커에서 샷을 했고, 공은 핀 옆에 안착을 했고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뒤이어 나타난 변기수 씨가 자기 공을 찾고 있었다.
"내 공 어디 갔지?"
순간 이미 벙커샷을 한 김성수 씨는 매우 당황해했지만, 경기위원을 불러 사실을 얘기하고2 벌타를 받았다.
변기수 씨는 본인의 공을 좋은 벙커샷으로 마무리했다.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 덕분'인지 김성수 씨도 멘털을 잘 유지해서 옆 벙커에 있던 본인의 공을 다시 한번 멋진 벙커샷으로 만회를 했다. 물론 김성수 씨가 뒤풀이 어워즈에서 [신사상]을 받은 이유가 위의 한 가지 사실 때문은 아닌 듯하다. 롱기와 니어상을 모두 받았았는데, 부상으로 받은 드라이버와 숙박권을 동료들에게 다시 나눠줌으로 인해서 '신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위와 같은 벙커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김성수 씨 본인이 자신의 볼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을 떠나 '카메라맨'을 탓할 수도 있다. 유튜브로 방송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도 선수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변기수 씨가 오해를 받을 만한 상황도 있었다. 그는 본인이 샷을 했을 때 본인의 공이 들어간 벙커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오는 악천후 상황이었지만 본인의 볼이 있을 것 같은 위치에서 김성수 씨가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소리라도 질렀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이런 실수들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먼 거리에서 육안으로 아무리 정확하게 본인의 공 위치를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공이 떨어진 위치에 가보면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변기수 씨에게 잘못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울러 카메라맨도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기후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의 실수로 전가해서는 안된다. 김성수 씨의 말처럼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기 탓'이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나 동료들끼리 라운드를 하는 경우 일부러 샷을 방해를 하는 소리를 내거나 말을 걸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도적으로 동반자들이 플레이를 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불리한 상황과 기대 이하의 결과에 대해 캐디나 동반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본인의 실수를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다 보니 화를 참지 못하고 애꿎은 캐디에게 쏘아붙인다. 캐디가 그린 경사를 잘못 읽어서, 캐디가 거리를 정확히 얘기해주지 않아서, 캐디가 클럽을 잘못 들고 와서, 캐디의 표정이 좋지 않아서 등등 동반자들과 내기를 하는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동반자들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골프는 매너 운동이다. 각 포지션에서 꼭 지켜야 할 에티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라운드 중에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다 보면 더 심각한 악순환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라운드 내내 어색한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함께 라운드를 했던 동반자들과 다시 라운드를 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자카르타 주변의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꼴불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1인 1 캐디의 자카르타는 신참 캐디를 만나는 날은 답답한 경우도 있다. 골프 클럽만 들고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캐디 의존도가 높은 골퍼의 경우 그린에서 난감한 상황이 될 때가 많다. 본인이 운이 없는 것을 캐디를 탓해서는 안될 일이다.
혹시 캐디라고 해서 하대하거나 동반자의 골프 실력과 인격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김성수 씨 얘기처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한다면 보약이 되지 않을까^^
[자료출처 : 스타 골프 빅리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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