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라위(Jagorawi) 골프장은
Old Course / New Course / Z course 총 54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바르나 골프장과 더불어 자카르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골프장입니다. 자카르타 남부 끄망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Jagorawi는 Jakarta-Bogor-Ciawi를 잇는 고속도로 이름이자 골프장 이름입니다.
오늘 멤버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후배들입니다. 어제저녁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라운드 일정이 잡혔습니다. 골프 스코어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만나도 늘 반가운 후배들이라서 즐거운 라운드가 될 듯합니다.
New Course 4번 홀_par 3
모두 자고라위 골프장 New course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블루티에서는 전장이 긴 편이라서 티샷 비거리가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린 위에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자고라위의 그린은 자카르타에서 빠른 편에 속합니다.
후배가 1년 전만 해도 백돌이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충분히 적어 낼 듯합니다. 스윙과 경기 운영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갖다 대기만 해도 비거리가 나는 친구라서 팔로우 스윙을 하면서 오른발 뒤꿈치를 들지도 않았는데 230m 이상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젊음과 힘이 부럽습니다.^^
이런 느낌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골프장이 자고라위 입니다. 밀림 속의 골프장이지만 홀과 홀 사이의 키 큰 나무들은 마치 조니 뎁이 가위손으로 훑고 지나간 듯합니다. 그래서 밀림은 늘 초록빛 인지도 모르겠네요. 밀림에서 자란 나무답지 않게 너무 깔끔한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전반 마지막 9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 러프로 갔습니다. 약 180m의 거리였는데 4번 아이언으로 홀 옆 2m 안쪽에 붙였습니다. 버디를 노렸지만 홀 가장자리를 돌아 나옵니다. 홀아웃을 하는데 클럽하우스 풍경이 예쁩니다.
자고라위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는 Rumah Gadang(루마 가당) 또는 Rumah Bagonjong(루마 바곤종→뿔 모양 지붕의 집)의 인도네시아의 전통 가옥(인도네시아어: Rumah adat)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수마트라섬의 '미낭카바우인'들의 문화와 전통적 가치를 잘 드러내 주는 루마 가당은 단순한 가옥 외에도 종회의 장소나 특별한 의식을 수행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지붕은 물소의 뿔을 형상화한 것으로 귀퉁이가 약간 하늘로 치켜 올라가 있습니다. 지붕 밑 나무벽의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 역시 가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루마 가당'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물은 이런 특징을 지닌 다가구 공동 주택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밀림 속 곳곳에 잘생기고 멋있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곳도 밀림의 가위손이 지나간 듯합니다.^^
17번 홀과 18번 홀 사이,
키 큰 나무들이 늘씬한 자태를 뽐냅니다. 자고라위 골프장은 OB 지역이 많아서 티샷을 하기 전에 항상 확인을 해야 합니다. 티샷 이후에도 연속해서 볼이 OB나 해저드 지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럽하우스를 향하는 마지막 18번 홀입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는 캐디의 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New course 마지막 홀
세컨드 샷을 위해 그린 방향으로 가가이 다가서면 쭉쭉 뻗은 나무들과 '루마가당' 전통 가옥의 뾰족한 지붕이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클럽하우스의 건축 양식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가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골프장 풍경이 위안이 되는 라운드였습니다. 전반 중반에 페이드 샷을 구사하다가 훅이 나면서 타수를 잃고 꽤 오랫동안 스윙 리듬을 잃었습니다. 샷을 가다듬고 나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해야겠습니다.
자고라위 골프장은 한인 교민들이 멤버십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54홀로 구성되어 있어서 플레이가 지체되는 경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다소 어렵게 디자인된 코스라서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기분에 따라서 3가지 타입의 코스를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도전적인 플레이 스타일보다는 안정적인 게임을 운영하는 스타일의 골퍼에게 유리한 골프장입니다.
주재원들은 한국에서 임원분이 출장을 오시면 같이 라운드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가능하면 자고라위는 모시고 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만 골프를 치신 분이라면 최악의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 자고라위 골프장을 방문하는 경우 더운 날씨, 좁은 페어웨이, 빠른 그린 스피드, 거친 러프, 도그렉 홀 등 생각할 수 있는 악조건은 모두 갖춘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클럽하우스의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특히 '아얌 깔라산'은 자카르타에서도 으뜸인 듯합니다. 라운드 후에 한국식당으로 가지 않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고 바로 집으로 가도 아쉽지 않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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