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 웨지 또는 로브 웨지로 풀 스윙을 하면,
- 공의 탄도는 높아지지만,
- 비거리 정확성은 떨어진다.
- 그리고 80~90%의 스윙 크기로 비교해도 비거리 차이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웨지 샷은 풀스윙을 해서 거리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항상 동일하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골프 스윙에 대한 지식과 발휘할 수 있는 실력으로는 풀스윙으로 웨지샷을 하는 것이 비거리와 방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최근 54도 웨지를 사용하면서 숏게임이 좋아졌다. 54도 웨지를 사용하게 된 것은 58도 웨지를 집에 두고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린 주변 숏게임을 모두 54도로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서 부터였다. 처음 몇 홀은 58도 로브 웨지를 대신해서 54도 웨지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샷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에 사용하던 54도 웨지 샷으로 받아들이면서 샷이 안정이 되었다. 54도 웨지를 58도 웨지 처럼 사용하려다보니 발생한 문제 였다.
그런데 54도 웨지를 사용해보니 오히려 비거리를 맞추는 것이 훨씬 쉬웠다. 거리감도 좋았다. "이건 뭐지? 그동안 왜 58도 웨지만 고집했을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숏게임이 좋아진 이유는,
① 웨지 스윙 크기를 3단계로 나눠서 연습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위의 그림처럼 꾸준히 연습을 하면 약 15~20m 정도의 거리 차이가 발생한다. 10m 또는 20m 간격으로 샷을 하고 싶지만 연습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쉽지 않다. 특히 가슴 위치까지 백스윙을 하는 샷이 어려워서 연습을 많이 했다. 54도 웨지로 60m 거리를 보낸다. 대부분의 그린은 그린 앞쪽과 뒤쪽 간의 거리 차이가 약 20m 이상 되기 때문에 동일한 스윙 크기로 로프트가 다른 웨지를 사용하면 다양한 비거리를 조금 더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② 58도 보다 54도 웨지의 컨트롤 샷이 훨씬 쉬웠고 비거리 정확성도 좋았다.
동일한 스윙 크기로 더 멀리 보낼 수 있어서 비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러닝 어프로치를 할 수 있어서 활용도도 높았다. 골프 스윙은 멀리 보내려다 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된다.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모두 비슷하다. 가장 정확한 거리감은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했을 때 나올 수 있다. 투어 프로들이 한 클럽 더 길게 잡고 80~90%의 편안한 스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③ 조금 더 낮아진 탄도가 비거리를 가늠하기에 훨씬 더 쉬웠다.
볼의 탄도가 높을수록 비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공을 띄우는 어프로치 샷이 어렵다고 얘기한다. 반면, 낮은 탄도의 볼은 그린에서 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물론 바운스를 잘 활용하면 백스핀을 걸 수도 있고, 일부러 런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54도 웨지로 샷을 해보면 58도만큼의 탄도는 아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의 런은 없었다. 백스핀도 조금 있었고, 자카르타의 소프트한 그린도 한몫을 했다.
결국 웻지로 풀스윙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숏게임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숏게임을 해야 하는 30~100m 이내의 거리는 라이가 좋은 페어웨이를 제외하면 정교한 샷을 하기가 쉽지 않은 트러블 상황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웨지로 풀스윙을 하면 비거리와 방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 생각해보면 웨지로 풀스윙을 했을 때, 비거리가 정확하면 방향성이 나쁘고, 방향성이 좋으면 비거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의 비거리를 보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고, 샷이 볼이 놓인 상황, 바람, 페어웨이 경사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0m 단위 거리를 매번 웨지를 바꿔서 샷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로프트각이 다르면 셋업 시 볼의 위치나 탄도를 감안해야 한다. 볼과 그린 사이의 장애물, 그린에서 굴러가는 거리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에게 볼의 탄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피니시 자세가 높아질수록 탄도도 높아진다고 했다.
골프는 스윙을 어렵게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한두 가지 방법으로 쉽고, 편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샷을 할 수 있어야 한다. 3개의 웨지로 촘촘한 비거리 그물망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한다.
3가지의 스윙 크기로 3개의 웨지를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숏게임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최대한의 풀스윙보다 편안한 스윙 크기로 비거리와 방향의 정확성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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