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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골프장 _ 보고 라야(Bogor Raya)

by _ Lucas 2024. 11. 13.

세상의 모든 골프장 풍경은 아름답다.
 
비록 잘 꾸며진 아름다움이지만 짙은 초록의 잔디가 끝없이 펼쳐지고, 곱디 고운 흰모래를 가득 담은 벙커, 홀 사이를 흐르는 맑고 투명한 호수와 하천, 물에 비친 파란 하늘, 구름, 산 그리고 숲과 멋진 나무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특히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숨이 멎을 정도의 극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골프장에 대한 첫인상이 그랬다.
 
The Masters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아멘코너의 아침 풍경도 인상적이지만, 한국의 산악 지형 골프장들도 이에 못지않은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가평의 아침도 인상적이었고, 아난티의 안개 자욱한 새벽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린피가 비교적 저렴한 새벽 라운드를 자주 하다 보니 아침 풍경이 골프장의 첫인상으로 남아있다.
 
우기에는 오후에 비가 많이 내리고, 건기에는 오후 날씨가 훨씬 더운 자카르타는 11시 이후부터 라운드가 가능한 오후 그린피가 훨씬 저렴하다. 주말 오후 시간에 티옵을 하면 그린피 차이도 크지만, 조금 더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가끔은 라운드가 끝날 무렵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황홀한 노을도 볼 수 있다. 특히 보고르 지역의 보고라야, 구눙굴리스, 레인보우, 센뚤하이랜드, 란짜마야 등의 골프장에서 보는 구눙 살락의 노을이 더 아름답다.
 

< 사진 1_보고라야 >

 
18홀로 구성된 보고라야 골프장은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의 보고르(Bogor)市에 위치해 있는데, 해발 2,211m의 살락산(Mt.Salak)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날씨가 좋은 날은 클럽하우스, 1번 홀 그린, 13번 홀 페어웨이 등 코스 곳곳에서 웅장한 구눙 살락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높고 웅장한 산이 나타나면 주변 풍경들과 너무 이질적이어서 눈앞의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다른 골프장들도 살락산 뷰를 고려해서 설계된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클럽하우스와 시그니처 홀 등이 살락산을 볼 수 있게 설계된 곳이 많이 있다. 연중 흐린 날, 대기 오염에 가려진 날이 더 많아서 구눙 살락이 보이는 풍경은 언제나 인상적이며,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보고라야 골프장(Klub Golf Bogor Raya)이 위치한 보고르 시는 연평균 강수량이 4000mm 이상으로  비의 도시(Kota Hujan) 불리는 곳이다. 오후 라운드 중에 한차례 비가 쏟아지면 멋진 저녁 노을을 기대해도 좋다.
 

< 사진 2_보고라야 >

 
 

< 사진 3_보고라야 >

 

< 사진 4_보고라야 >

 
 
보고라야 골프코스 13번 홀(파 4)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 방향을 보면 살락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린 뒤쪽 삐죽삐죽 장대처럼 솟은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은 마치 붓으로 그려 놓은 듯 푸른 살락산에 잘 묻어난다.
 
13번 홀부터 보고라야의 아멘코스가 시작되는데, 13번과 14번 홀은 그린 앞쪽에 계곡이 있어 티샷[의 방향성과 비거리가 모두 중요하다. 티샷 방향성이 좋아도 비거리가 짧으면 롱아이언이나 유틸리티, 우드 등으로 세컨드 샷을 해야 한다. 아멘코너 마지막 15번 홀은 190m의 파 3이다.  
 
많은 골퍼들이 살락산을 마주하는 멋진 풍경이 보이는 이곳에서부터 스코어를 잃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것에는 항상 가시나 함정이 있기 마련이지... 만약 이곳 아멘코너에서 타수를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보고라야 골프장은 코스 관리, 코스 난이도, 직원들의 서비스, 클럽하우스 인테리어와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높은 별점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도 자카르타에 골프 손님이 온다면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골프장이다.
 
최근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풀부킹이어서 부킹 하기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 되었다.
 

< 사진 5_보고라야 >

 
아파트 발코니에서 찍은 살락산 모습이다.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살락산을 이렇게 또렷이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데, 평소에 대기 오염이 심하고, 습도가 높아서 가시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 아침, 저기압이 물러나면서 바람이 자카르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갈때가 있다. 잠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그 순간에 상형문자 뫼 산(山)이 선명한 구눙 살락(Gunung Salak)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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