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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커피(Coffee)와 건강

by _ Lucas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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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solves everything.

 

 

톨스토이는 소설 안나까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고 했는데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닮아 보였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좋아는 하는 이유를 딱 꼬집어서 표현하기 어렵지만 커피를 마시면서 느끼는 아날로그적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피는 기호식품이지만 사람이 마시는 음료이다 보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게 됩니다. 커피와 건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먼저,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볼까요?

 

●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먼저 로스팅 향의 매력입니다. 열을 가해서 만들어지는 고소한 로스팅 향에 사람의 후각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군고구마, 군밤, 붕어빵 등 구운 음식들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냄새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빵, 피자, 스테이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커피의 로스팅 향은 에스프레소를 마신 후에도 그 강렬하게 지속됩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추억 속에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굽는 향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고구마, 빵, 밤, 옥수수 등 산골에서 나고 자랐던 저는 이런 향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둘째, 카페인은 뇌가 좋아한다고 합니다. 카페인은 피로감을 없애고 활력을 느끼게 하는데요. 물과 기름에 모두 잘 녹기 때문에 쉽게 뇌로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뇌로 가면 아데노신 수용체에 작용을 하는데, 이는 카페인의 분자구조가 아데노신과 비슷하여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결합을 합니다. 아데노신은 사람이 일을 많이 하여 피로를 느낄 때 신호를 보내는 작용을 하는데, 카페인이 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Everyday Inspiring Coffee. 그렇지만 우리는 커피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어 온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자카르타 멘텡지역에 있는 Giyanti Rostery Coffee에 가면 이런 영감을 기대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듯합니다. 외모나 언행을 지켜보면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셋째,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더 좋아집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커피회사와 마케팅 회사가 공동으로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조사했습니다.

 

60%는 맛과 향,

20%는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주는 기능 때문,

20%는 만남과 대화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커피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됩니다. 개인마다 기호가 달라서 좋아하는 커피 맛도 다르고, 취향에 따라 로스팅, 추출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오묘한 맛의 커피 세계는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원두의 커피라고 하더라도 기분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고, 날씨, 물, 추출기구,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함께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카페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요소도 영향을 미칩니다. BGM, 인테리어, 분위기 등 많은 요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카페라는 공간에서는 모든 요소를 '하나의 전체'로 받아들이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커피와 건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건강에 해로운 커피

 

아무리 매력적인 커피지만 무조건 너무 좋아하진 마세요. 커피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건강에 해로운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빈속에 커피를 많이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배고 고플 때 습관적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 이런 상황이 되는데요. 커피로 위산 분비가 촉진이 되면 정작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위산분비가 줄어들어 미네랄 결핍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지면 위산이 역류해서 코끝이 찡하고, 쓴 맛이 울컥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위산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

 

[위산의 3가지 주요 작용]

 

첫째, 단백질을 분해시켜 소화 흡수가 되게 한다.

둘째, 항생 작용으로 음식과 같이 들어온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들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셋째, 미네랄과 영양소들이 흡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그리고 커피는 양쪽 콩팥 위에 붙어 있는 부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코티솔(cortisol), DHEA 같은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운동할 때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며, 또한 우리를 긴장시키고 우리가 매일의 위험에 반응하도록 해줍니다.

 

커피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해서 사람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커피를 과량 복용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코티솔이 줄어들게 되어 커피 없이는 코티솔을 못 만드는 상태가 됩니다. 카페인으로 인한 코티솔 상승으로 겨우 코티솔 레벨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카페인을 중단하게 되면 코티솔 수치가 저하되기 때문에 만성 피로, 무기력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커피가 건강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만 지난 10년간 커피처럼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진 제품도 없습니다.

 

 

 

● 건강에 도움이 되는 커피

 

정반대로 '커피가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사례들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34,670명의 성인 여성을 10년 이상 조사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한잔 이상 마시는 여성들은 뇌졸중을 경험할 확률이 22~25%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이카리아라는 장수촌 사람들의 식생활을 분석해 본 결과, 커피를 하루에 1~2 잔 마신 사람들의 혈관 신축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25%가 높았다고 하고요.

 

미국 9만 명의 여성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26년에 걸쳐 식사습관과 건강을 조사한 결과 하루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통풍 발생률이 평균 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커피에 대한 연구 결과 중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이니까 믿을 만한 자료겠죠.

 

- 매일 4잔의 커피를 마시는 남성과 여성은 담석증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45%, 25% 낮아짐

- 카페인은 지방을 분해하고 체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해서 다이어트 효과가 있음

-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15%(일 2~3잔) ~ 20%(4잔 이상)까지 낮출 수 있음

- 하버드 공중보건 대학은 하루에 커피를 6잔 마시는 남성은 가장 위험한 형태의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60% 낮아지고, 다른 종류의 전립샘암 발병은 20%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함

- 마지막으로,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피부암 발병 위험이 20% 낮아지며, 남성의 경우 9% 낮아진다고 발표함.(디카페인 커피에는 그런 예방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커피를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12oz 5잔 이상의 커피(아메리카노)를 마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2~3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정신을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할 때 커피 만한 것이 없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할 때도 커피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지는 않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커피 대신 과일 주스나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커피 원산지에서 나는 여러 종류의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역시 아체가요, 만델링이 으뜸이지만 로스팅 정도와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서 각 산지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커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기얀티 커피(Giyanti Coffee)에도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커피를 로스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만의 커피 맛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시고 싶은 커피,

더 맛있게 즐기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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