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오늘(8/2) jtbc 뉴스룸을 보고 jtbc의 어처구니없는 보도에 또 한숨을 내쉬었다. 인니 교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단편적으로 내보낸 기사 내용도 문제지만 취재 또는 제보 과정이 현 정부를 비방할 목적으로 교민 커뮤니티에서 악의적으로 내용을 발췌한 것이 교민들을 더 화나게 했다.
jtbc 뉴스룸 동영상을 보면 '입국 금지 교민'이라는 표현을 써서 마치 정부에서 해서는 안 되는 백신 우선접종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입국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입국을 위한 의무 규정을 제시'한 것이다.
방학기간을 맞아 한국으로 다니러 간 교민, 주재원 가족들이 인니 정부 '입국 외국인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방침 때문에 학기 개강에 맞춰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알게 된 주인니 대사관은 인니 정부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인니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어서 결국 한국 정부에 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공개한 백신 접종 대상 교민은 총 689명이다. 이중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닌 12~17세 학생들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모두 주인니 대사관에서 취합해서 보낸 명단이다.
jtbc 뉴스룸 기사 요약
★ jtbc 뉴스룸의 기사에서 '형평성 논란'을 문제 삼았다. 누구와 비교해서 형평성을 얘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멘트였다.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형평성에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도했다. 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표현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뉴스의 댓글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관계를 기자들이 기사로 좀 써 줬으면 좋겠다.
"교민 20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등 심각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우선 접종'을 결정해놓고 알리지 않은 건 문제가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교민 커뮤니티 내용을 발췌해서 마치 '한인회에서 불법적인 일을 도모한 것처럼' 보도했다. 한인회와 대사관에서는 이번 일이 괜한 오해로 비칠까 걱정했다. 한국에 있는 국민들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교민들을 먼저 생각했다.
"인도네시아 한인회 내부에서도 '이슈화되면 시행이 어려우니 잡음이나 논란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한국 내의 상황을 예를 들며, '정부의 백신 접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새치기'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 외국에서 한국을 보면 가장 안정되게 코로나 상황을 일관성 있게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잘하고 있다. 새치기가 아니라 정부 나름대로 최선의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외국 언론에서 자주 듣게 되는데, 한국 언론들만 얘기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이 K-방역과 같은 이런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부는 당초 '치명률'을 낮추는 걸 접종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1월 28일) :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감염 취약시설 등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백신 접종의)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그 뒤로 사업장 우선접종, 지자체 자율접종 등을 계속 추가해왔습니다.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새치기'란 오해를 피하려면 빠르고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되면서 급격한 확진자 증가가 있었고, 한인들 중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일부는 에어앰뷸런스 또는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했지만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에 남아서 코로나와 싸웠다. 처음에는 코로나에 걸려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한인들끼리 코로나 키트와 음식 등을 자발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한인회와 대사관에서 긴급 확진환자들을 위해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긴급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 병원의 병실도 안내해주고 있다. 또한 한인이 운영하는 지정병원을 정해서 교민들이 쉽게 PCR 검사 및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외교 행낭으로 산소발생기를 가져와서 인니 전역에 있는 교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인니 당국의 PPKM 3-4단계 조치에 따른 교민들의 불편 사항들에 대해 인니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었는데,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을 오늘 jtbc에서 전혀 엉뚱한 기사 내용으로 다룬 것이다.
인니 정부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을 의무화했다. 특히 18세 미만인 경우에도 백신 접종증명서 제시를 요구했다. 1~2차 접종을 1~2개월 내에 할 수도 없고, 1차 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백신 접종 권고대상이 아닌 18세 미만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국에서는 72시간 내 PCR음성 확인서만 요구하고 있다. 국가 간의 상호 호혜적 관계에도 어긋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기자는 한국 정부라고 표현했지만) 질병관리청에서 인도네시아 교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 내용을 왜 알리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 많지 않은 인원, 관리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했다면 충분히 그런 결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689명의 인도네시아 교민들 백신 접종이 한국 내 백신 접종 대상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모르겠지만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들어봐도 그렇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 일관성, 새치기...
[단독] 기사로 보도한 '인니 입국 금지 교민' 관련 jtbc 뉴스의 핵심 내용이다. 그 어떤 표현도 이번 일과 연관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jtbc 뉴스룸에서 왜 이런 터무니없는 뉴스로 인도네시아 2만여 명의 교민들을 소외시키고, 새치기를 하는 몰염치한 사람들로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오늘 자카르타는 다시 PPKM 3-4 단계 연기 조치가 발표되었다. 벌써 한 달째다. 지금의 자카르타 상황이라면 어느 누구도 비행기를 타고 이곳으로 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잠시 한국에 보내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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