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Jakarta) 남부 끄망(Kemang)에서 빵자 골프장(Pangkalan Jati GC) 가는 길에는 '빠부 시장(Pasar Pabu)'이 있다.
이곳은 24시간 운영이 되며, 인도네시아 전통 시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 많은 외국인들이 호기심 반으로 찾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그렇지만 현지인들의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다름없어 보인다. 코로나는 안중에 없는 사람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턱 마스크를 하고 있거나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스럽기도 하고 엄중한 시기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선뜻 다가서기가 꺼려진다.
코로나로 인한 죽음의 위협도 두려운 일이겠지만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그런 두려움까지도 이겨내는 것처럼 보인다.
자카르타에서 살게 되면서 김훈 작가의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게 된다.
"삶 속에서는 언제나 밥과 사랑이 원한과 치욕보다 먼저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PPKM(대규모 사회적 제한 조치) 3 • 4단계 시행 중에 자카르타 시내의 많은 몰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정부 당국에서 제일 먼저 규제를 완화한 곳은 서민들이 밀집해 있는 전통 시장이었다. 가장 컨트롤하기 어려운 곳을 먼저 완화한 것이다.
이미 대다수의 시민들이 감염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하루빨리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buka 코로나 시기를 앞당기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싶었다. 한국처럼 추적 관리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편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카르타 시민 모두가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해도 당장은 불안해서 이곳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언젠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오면 어쩌면 우리도 이곳에 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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