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_친구들의 백스윙(backswing)
'골프는 백스윙이 좋아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은 백스윙이 어떤 것인지는 스윙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스윙의 시작이 좋으면 결과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골프가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스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하면서부터입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친구들의 백스윙 폼을 사진 찍었습니다. 동영상도 함께 찍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동영상은 본인의 동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세 사람 모두 백스윙 탑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어떤 백스윙이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었을까요?
사진 속 홀의 티샷 결과는,
첫 번째 오버 스윙인 친구는 약 150m를 날아가서 왼쪽 해저드에 들어가는 훅성 구질이었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안착했습니다. 약간의 드로우성 구질로 상당한 비거리를 보여줬습니다.
세 번째 친구도 훅성 구질이 나왔고, 약 200m 지점 좌측 나무 아래로 들어가서 트러블샷으로 레이업을 해야 했습니다.
한 홀에서의 티샷 결과만 두고 백스윙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14번의 티샷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세 사람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첫 번째, 세 번째 친구는 약 40~50% 내외였고, 두 번째 친구는 약 70%를 기록했습니다. 페어웨이 안착률, 7번 홀의 티샷 결과 등 두 가지 테이터를 기준으로 백스윙 폼을 평가해보면 두 번째 친구의 백스윙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가끔 푸시성 스트레이트 구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팔과 어깨의 힘을 뺀 스윙을 하는 경우 훨씬 더 좋은 드로우 구질이 나왔고, 비거리도 더 좋아졌습니다.
스윙폼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스토리가 녹아있는 복합체입니다. 지금의 스윙폼이 만들어진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법입니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쉽게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부터 레슨 프로에게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혼자서 노력하다 보면 잘못된 스윙 동작에 대한 보복 동작이 스윙폼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슬라이스가 나기 때문에 의도적인 인아웃 스윙을 하려는 경우 오히려 테이크백을 과도하게 몸 뒤쪽으로 올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슬라이스가 나거나 팔로우 동작에서 훅이 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 선수의 스윙 폼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의 스윙폼이 아름답고 멋있기도 하지만 그들의 스윙이 비거리, 정확성, 스코어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좋은 스윙폼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좋은 스윙폼을 가진 선수들이 PGA, LPGA 또는 국내 리그에서 큰 기복 없이 오랫동안 훌륭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투어 프로들 중에는 백스윙에 상관없이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비거리와 정확성 모두 세계 정상급의 수준을 보여 주는데요. 그런 선수들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뛰어나거나 지독한 연습벌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PGA에서 활약 중인 짐 퓨릭, 매튜 울프는 백스윙이 가장 특이한 선수들입니다. 짐 퓨릭 선수는 업라이트 한 백스윙 탑에서 8자를 그리며 인아웃 궤도로 다운스윙을 합니다. 그는 PGA에서 가장 티샷 정확성이 높은 선수 중의 한 명입니다. 매튜 울프 선수의 업라이트 한 스윙은 드라이버 헤드가 머리 방향으로 갈 정도인데요. 오히려 다운스윙은 인아웃 궤도를 잘 유지합니다. 업라이트 한 스윙이 인아웃 궤도를 만드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도 있습니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파워풀한 스윙이 비거리를 더 늘려주기는 하지만 샷의 정확성까지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비거리를 내려다보면 근육이 경직되고, 백스윙이 빨라지는 등의 문제가 자신도 모르게 발생합니다. 타고난 운동 신경이 뛰어난 경우 본인만의 스윙을 빨리 찾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레슨 프로에게 올바른 스윙을 차근차근 배워야 합니다.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스윙을 하는 아마추어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백스윙을 올리다 말거나 오버스윙을 하게 되고, 피니시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스윙이 어정쩡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에 프로들은 컨트롤 샷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항상 자연스럽게 스윙 동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골프를 시작하셨다면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프로의 스윙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