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하는 골프 라운드_Padang Golf Halim
Padang Golf Halim에서 인도네시아어 빠당(padang)은 '들판, 평지'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Halim perdana kusuma(할림 뻐르다나 쿠수마)' 공항과 공군부대가 있는 곳으로 '할림 골프장(18홀)', '로얄자카르타(27홀)', '수바르나(27홀)' 3개의 골프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 padang pasir는 '사막'입니다.
1971년에 할림 골프장은 할림(Halim) 1(Old course) & 2(New course)로 만들어졌습니다. 올드코스는 지금의 '할림 골프장'이 되었고, 뉴코스는 '수바르나(Suvarna) 골프장(27홀)'으로 새단장을 했습니다. 할림 골프장은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라서 '할림 라마(lama)'라고도 부릅니다.
히비스커스( hibiscus), 꽃말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간직해온 사랑, 혹은 섬세한 사랑의 아름다움'이라고 합니다.
할림 골프장은 50년 이상된 나무들이 홀과 홀 사이를 구분하고 있어서 다른 골프장에서 볼 수 없는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라운드를 합니다. 그린피는 주말 약 65,000원, 평일 약 40,000원 정도 합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생수 페트병도 하나씩 나눠 줍니다.
결코 쉬운 골프장은 아니지만 넓은 페어웨이와 저렴한 그린피는 초보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한국, 일본 사람들이 골프를 배우기 위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많이 이용하는 골프장입니다.
15번 홀은 그린 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이렇게 손을 치켜들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 골프장 주위에는 캐디를 하는 싱글 골퍼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CNN 뉴스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곳은 캐디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골프장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성분들이 이곳 캐디에게 골프를 배웠다는 얘기가 거짓이 아닌 듯합니다.
지금은 그분들이 나이가 너무 들어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기회가 없어졌는데요. 2016년 처음 자카르타에 왔을 때만 해도 캐디들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린 공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싱글 핸디캡 골퍼일지도 모릅니다.^^
매홀마다 이렇게 쉬어 갈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힘들다면 뒷 팀을 먼저 보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플레이를 해도 됩니다.
'버디 찬스'를 생각나게 하는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마음은 타이거 우즈, 현실은 김 아마...ㅎ
7번 홀은 약 400m의 핸디캡 1번 홀이며,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높은 오르막 경사라서 투 온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투 온을 욕심내다 보면 티샷을 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이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보기(bogey)'만 해도 보기 좋은 홀입니다. 이번 홀에서 만큼은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7번 홀 그린에서 티잉 그라운드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페어웨이 가운데 수로가 있는데, 티샷이 거기까지 날아와야 투 온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약 230~240m 거리입니다.
그린위의 홀 크기는 108mm이며, 골프공 지름 42.67mm의 약 2.5배 입니다.
오늘은 10번 홀부터 시작해서 이제 마지막 홀입니다.
골프는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홀에서 장갑을 벗을 때까지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인생이라서 아름답다고 했지만 삶의 역설적 표현으로 들립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골프이며 아름다운 인생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