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게 물들어가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이곳은 Padang Golf Halim 1번 홀입니다. 어느 날 라운드가 끝나고 페어웨이가 한순간에 골프 연습장으로 바뀌는 놀라운 신공(神功)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골프장에서 야외 파티를 하나보다 했습니다. 코로나19도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긴 했지만 페어웨이에 골프 연습장이 들어서는 상상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카르타 대부분의 골프장은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라운드가 끝나고 친구와 함께 이곳을 이용해봤습니다. 타석에 설치한 인조잔디 매트가 다소 견고하지 못하고, 예상대로 조명이 어두워서 조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만 마치 실제 라운드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드라이빙 레인지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차례 샷을 하다 보니 집중력은 오히려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볼들이 점점 더 잘 보이기 시작했고, 낮에 라운드를 하면서 아쉬웠던 티샷을 제대로 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 가격 : ball 100개, 75.000루피아
(자카르타 시내 드라이빙 레인지에 비하면 매우 착한 가격입니다. 찔란닥_볼 100개, 230.000루피아)
자카르타에서 수없이 많은 골프장과 라운드를 경험해 봤지만, 페어웨이 위에 의자를 깔고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상상은 감히 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소유한 골프장이 아니고서야 어디서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요?
※ 할림(Halim Golf Club - Halim I Course)골프장은 1971년에 만들어진 자카르타에서 아주 오래된 아름다운 골프장입니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가깝고, 대부분 걸으면서 라운드를 합니다. 미리 예약하면 카트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높은 가성비가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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